또래 원숭이와 함께 있는 '펀치'(짙은 색). /사진=X 캡처 |
[파이낸셜뉴스] 어미 원숭이에게 버림을 받은 뒤 원숭이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며 봉제인형에 의지하던 일본 동물원의 아기 원숭이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 시립 동물원에 사는 원숭이 '펀치'가 최근 암컷 원숭이 '모모짱'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이 SNS에 올라왔다며 공개한 영상을 보면 펀치와 모모짱 등 두 원숭이는 서로를 쫓아다니며 뛰어놀고 가까이 붙어 있는 장면이 담겼다. 과거 어미를 대신해 봉제인형에 의지하던 펀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7월 태어난 수컷 원숭이 펀치는 어미 원숭이가 육아를 거부하면서 버림을 받은 뒤 다른 원숭이 무리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사육사들은 일본의 새끼 원숭이는 태어나면 안정감을 찾기 위해 어미에게 매달려 생활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오랑우탄 인형을 어미 대신 펀치에게 안겼다.
이후 펀치가 어미를 대하듯 인형 품에 안겨 잠을 자고 밥을 먹을 때도 인형 곁을 떠나지 않는 모습을 동물원 사육사들이 촬영해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뒤 전 세계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일본에서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원숭이가 오랑우탄 인형을 어미처럼 의지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된 뒤 화제가 됐다. /사진=X 캡처 |
펀치가 화제를 모으자 이케아 재팬이 동물원을 방문해 펀치와 어린이 방문객을 위해 오랑우탄 인형을 포함한 인형 33점과 수납용품 7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최근 펀치는 점차 다른 원숭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또래는 물론 성체 원숭이 곁에 앉거나 올라타는 모습이 관찰됐다. 동시에 봉제인형에 대한 의존도는 줄어들었다. SNS에 '펀치'의 일상 영상을 공유하고 있는 한 네티즌은 '오늘은 데이트 중' 등의 제목으로 달라진 펀치의 일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펀치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익히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장 미즈시나 시게카즈는 "봉제인형에서 벗어나 독립심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한 과정"이라고 밝히면서 펀치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일부 해석을 두고는 "다른 원숭이들의 행동은 공격이 아닌 집단 내 위계질서에 따른 ‘훈육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치가 무리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대중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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