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반복되는 졸음과 갈증은 단순 피로가 아닌 혈당 이상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 |
점심만 먹으면 이유 없이 졸음이 쏟아지고 커피를 마셔도 좀처럼 정신이 맑아지지 않는다면 몸의 ‘혈당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단순한 식곤증으로 넘기기 쉽지만 이런 변화가 반복될 경우 당뇨 전단계나 혈당 이상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혈당 위험군 규모가 최대 14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18일 질병관리청과 관련 연구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약 15%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 등 전단계를 포함한 혈당 위험군 규모가 약 1300만~140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성인이 혈당 변동 위험 환경에 놓여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몸이 먼저 보내는 ‘혈당 이상 신호’
당뇨병은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다. 혈당 상승이 반복되면 인슐린 분비 부담이 커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배뇨 횟수 증가와 지속적인 갈증이다.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 신장이 이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체내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식후 졸음이 일상처럼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혈당 변동의 신호일 가능성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특별한 식단 조절이나 운동 없이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포도당이 에너지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경우 우리 몸은 지방과 근육을 분해해 에너지를 확보하려 하기 때문이다.
목 뒤나 겨드랑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어둡고 두꺼워지는 ‘흑색가시세포증’은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된 변화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끊는 3대 생활 수칙.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
◆합병증 위험 커지는 혈당 관리…출발은 ‘일상 점검’
전문의들은 당뇨병이 진단 시점보다 훨씬 이전부터 혈관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작은 생활 변화 신호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합병증 예방의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혈당 위험 증가의 배경에는 정제 탄수화물 중심 식사와 수면 부족, 운동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혈당 위험군 규모가 큰 수준으로 추정되면서 정기 검사와 생활 습관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 분석에서도 당뇨 관련 의료비 부담이 연간 1조원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당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정상인보다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결국 혈당 관리의 출발점은 거창한 치료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점검에서 시작된다. 오늘 퇴근길, 습관처럼 달콤한 음료를 집어 들기 전 잠시 멈춰 보자.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 기본 혈당 검사를 받아보는 행동이 미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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