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1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군사작전 강경 지지자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연합군 구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동맹 관계에 "광범위한 파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1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방금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유럽 동맹국이 자산 제공을 꺼리는 문제에 대해 대화했다"면서 "살면서 그가 이렇게 화가 난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재개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치안을 맡을 다국적 연합군 구성을 강하게 압박해왔다. 그는 독일·호주·일본·한국 등 7개국에 군사 개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맹국 상당수가 군사 개입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동맹국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중동의 테러 정권 이란에 대항하는 우리의 군사 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지원이 거의 제공되지 않으면 유럽과 미국에 광범위하고 심대한 파장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동맹을 지지하는 데 있어 매우 적극적이지만 이처럼 진정한 시험의 순간에는 동맹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면서 "이렇게 느끼는 상원의원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럽의 대이란 핵 억제 접근 역시 "처참한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핵폭탄 보유를 막기 위해 군사작전을 벌이는 것은 우리(미국) 문제지 자기들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동맹의 오만함은 불쾌함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란 군사작전의 대표적 강경 지지자로 꼽힌다. 공화당 내에서도 '매파'적 인사로 분류되며, 과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물론, 러시아·이란·북한 문제에서도 강경 대응을 지속해서 주장해왔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관련 질의에 소셜트루스 글을 인용해 "미국은 더 이상 나토 국가들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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