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걸프만을 항행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 참모인 케빈 하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의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셋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이미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조금씩 통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란이 남은 수단이 많지 않다는 신호"라며 "이란과의 전쟁은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단기간 내에 끝날 것이라고 매우 낙관하고 있다"며 "전쟁이 끝난 뒤에는 선박들이 정유시설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몇 주간 가격 변동(유가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셋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정제유 수출 및 공급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원유 공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으로 보내는 정제유 수출량을 축소할 수 있다며 "이미 아시아가 자국 에너지 수급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을 줄일 수 있다는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대응 계획도 마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 국면에서 인도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시발릭호가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인도 구자라트주 문드라항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선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다. 우리를 공격하는 미국과 미국 동맹국에만 폐쇄돼 있다"며 미국에 협조하지 않는 국가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전날 선박추적업체 머린트래픽 자료를 인용해 파키스탄국영해운공사 소속 중형 유조선 '카라치'호가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 매체들은 인도 국영 인도해운공사 소속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이 인도·이란 정상 간 통화 뒤 자국 해군 호위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왔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국제유가가 치솟자, 미국이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호위 작전을 펼칠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위 작전' 발언에 국제유가 급등세는 진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호위 작전이 위험하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 EU(유럽연합),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재차 촉구한 뒤 파견 요청은 떠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내놔 혼란을 가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청에 유럽은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고, 일본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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