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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해도 모자랄 판인데"⋯식품업계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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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대 육박·유가 상승 속 원가 '이중 압박'
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가격 인하⋯재인상 '언감생심'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최근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한 식품업계가 고환율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는 '이중 부담' 속에 원가 압박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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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뚜레쥬르 매장에서 관계자들이 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격 인상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 데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당분간 재인상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500원대를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지만 미국·이란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환율 1500원대가 '뉴노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며 국제 유가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입산 원재료 비중이 높은 식품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현재는 기존 계약 단가가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계약 갱신 시 원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팜유, 밀, 설탕 등 주요 원재료 역시 환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품목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은 석유화학 수지 의존도가 높은 포장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해상·항공 운임 등 물류비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특히 포장재는 단기 계약 비중이 높아 비용 상승분이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도 식품업계는 최근 정부 기조에 맞춰 일부 제품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라면업계와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제빵업계, 해태제과 등이 가격을 낮췄다.

다만 농심과 삼양식품은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핵심 제품은 인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불확실한 원가 환경을 고려해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사조대림, 오뚜기, 롯데웰푸드, 동원F&B 등도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일부 식용유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상 여력이 있어서 인하를 단행한 것은 아니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부응한 조치"라며 "내수 침체에 고환율·고유가 상황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상 가격 재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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