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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결국 공천 신청…“장동혁 지도부, 무능 넘어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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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6·3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자 추가 공천 접수 마감일인 1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천 신청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3.17 ⓒ 뉴스1 오대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 장동혁 대표를 향해 혁신형 선거대책위원회 설치와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두 차례 공천 신청을 보이콧하고, 공천관리위원회가 ‘재재(再再)접수’에 나선 끝에 후보로 등록한 것.

오 시장은 후보 등록 일성(一聲)으로 장 대표 비판과 함께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히며 공천 경쟁과 노선 투쟁을 병행해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이 장고하던 사이 기획재정부 출신이자 주요 당직을 맡았던 초선 박수민 의원(59·서울 강남을)이 추가로 공천을 신청하면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 吳 “무능 넘어 무책임”…지도부 비판하며 신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며 “최전방 사령관의 마음으로 이 전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도부의 변화를 요구하며 8일 공모, 12일 재공모에는 응하지 않은 바 있다.

오 시장은 장 대표 비판에 기자회견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장 대표와 지도부는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면서 “지금 지도부의 모습은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들과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했다. 또 “위기 때마다 스스로를 바꿔왔던 보수의 쇄신 DNA가 지금 우리 당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오 시장이 장 대표 비판에 방점을 둔 건 지도부와 뚜렷한 노선 차이가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 측근들은 기자회견 직전까지 공천 신청을 두고 찬반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공천 신청 불가를 주장하는 측은 “당 지지율을 모두 까먹은 지도부에 혁신 실천력을 기대할 수 없고, 강성 유튜버들이 주도하는 판에 들어가는 게 맞느냐”는 의견이었다. 반면 공천 신청을 주장하는 측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변화해야 한다는 당내 압력이 커질 것이고, 오 시장이 주도해서 변화시키면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당내에선 오 시장이 공천 신청을 두고 열흘 가까이 줄다리기를 벌인 것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한 야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 후퇴에 이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또 한번 노출했다”고 한 반면,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선명성을 강조하는 나름의 선거전략 아니었겠느냐”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 저희가 서울시장 선거도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하게 됐다”며 환영했다. 그러나 선대위 구성에 대해선 ‘혁신형 선대위’는 언급하지 않고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쯤에 이기기 위한 선대위를 출범 할 것”이라고만 했다. 장 대표가 오 시장 단수 공천 가능성에 선을 긋고 경선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오 시장의 고민과 책임감이 담긴 선택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 박수민 가세로 경선 새 국면

박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 50대인 박 의원은 기재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스타트업 대표 등을 거친 ‘경제통’으로 송언석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이다. 9일 긴급의원총회에서 의원 전원 명의로 내놓은 ‘윤 어게인 절연’ 결의문 발표를 주도했고,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은 쇄신해야 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빼놓고는 전부 다 바꿔야 한다”며 “당의 무기력함, 이 지루한 국면을 출마로 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대표도 변해야 한다. 장 대표가 (변화의) 소명을 적절히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천 신청이 지도부의 ‘플랜 B’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박수민은 ‘플랜 A’”라며 “오랜 시간 고민한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16일) 유상범 김대식 의원, 조광한 최고위원 등과 만나 공천신청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오 시장과 박 의원,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등이 대결을 벌이게 됐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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