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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변덕, 이번에도 먹힐까…中, 정상회담 연기에 오히려 시간 벌었다 [디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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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 내내 외교 일정 앞두고 돌연 변경
블룸버그 “외국 정상들에게 영향력 과시 목적”
“곤란한 상황 회피 용도로 사용되기도”
中, 미국과 세부 협상 사항 조율할 시간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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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연일 압박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급기야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연기하는 방안을 택했다. 정상회담을 불과 2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일정을 연기한 것은, 정치적 주도권 확보를 위해 그가 오랫동안 구사해온 전형적인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즉흥 일정 연기·축소는 트럼프 주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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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켄터키주 히브론에 있는 버스트 로지스틱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일정을 바꾼 것은 1기 행정부 때부터 즐겨 쓰던 수법이다. 이는 대개 힘을 과시하거나 외국 정상들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때로는 곤혹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정을 한때 취소했다. 북한이 이후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자 곧장 회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회담에 대해선 일정을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덴마크 방문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그린란드 매입 희망 의사를 일축한 덴마크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아 덴마크 국빈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외교 일정을 중도에 끝냄으로써 상대국에 압박을 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된 중동 상황을 이유로,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일정을 사흘에서 하루로 단축하고 조기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 연기를 전격 요청한 것도,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결 협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다만 백악관은 이를 중국을 압박하려는 조치로 해석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는 “스스로 ‘딜 메이커’로 브랜딩해온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자체를 하나의 보상처럼 여기며, 1기와 2기 내내 다른 나라들을 순방과 회담 문제로 자주 애태웠다”고 설명했다.

中, 미국과 협상 시간 벌어…관세 부담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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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NPC)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경우 미국의 일방적인 연기 요청이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기 전에 양국 당국자들이 세부 사항을 더 충분히 조율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더 늦은 날짜를 원해왔기 때문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인사는 블룸버그에 “준비 기간이 충분치 않았던 중국 입장에서는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담될 수 있어 정상회담 연기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공화당의 전략가 매튜 바틀렛은 이날 회담 연기와 관련해 “레버리지는 가지고 있을 때는 아름답지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게 되면 잔혹한 상황이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이 지연될수록 중국은 관세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 일정 연기가 마냥 중국에 유리한 패는 아니란 지적도 있다. 중국은 수년째 내수 경기는 부진하고 이를 수출로 만회해 왔던 터라, 관세라는 걸림돌은 경기 회복 둔화라는 부담으로 이어진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정상회담의 의제 중 하나로 삼아, 이에 제동을 걸려했다. 정상회담이 연기되면 이 같은 중국의 셈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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