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도 최대 저비용 항공사인 인디고 항공이 단기적인 수익성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무디스 레이팅스가 전망했다. 다만, 인디고 고객들의 항공권 예약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것을 감안할 때 높아진 연료 비용을 반영해 항공권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손실을 메울 수 있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무디스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료 가격 헤지를 않는 인디고 항공은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승객들의) 항공권 예약 주기가 약 30~45일로 짧은 상황에서 인디고는 중기적으로 (항공권 가격을 인상해) 고객에게 더 높아진 비용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군사 공습을 가하면서 이 지역에 새로운 갈등이 촉발되었고, 중동 일부 지역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이러한 상황은 원유 및 항공유 가격 상승을 초래했으며, 영공 폐쇄로 인해 항공사들은 우회 항로를 이용하게 됐다.
무디스는 연료 비용이 인건비에 이어 항공사의 두 번째로 큰 비용 항목인 만큼, 연료비의 가파른 상승이 전 세계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항공유 가격 상승이 항공사 수익성을 짓누를 것"이라며, 이번 급등세가 비교적 안정적인 연료 가격이 항공사 수입을 뒷받침해 온 몇 년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은 분쟁 발발 후 배럴당 약 100달러까지 치솟았고, 이는 2025년 평균 가격보다 약 45% 높은 수준이다. 또한, 미국 걸프만 지역의 항공유 현물 가격은 갤런당 3.50달러 이상으로 올랐는데, 이는 2025년 평균보다 약 65% 높은 가격이다.
[툴루즈=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파리 툴루즈 항공에 정착한 인디고 항공 비행기. 2020.07.21 justice@newspim.com |
인디고 항공에 있어 이번 분쟁의 영향은 복합적이다. 매출의 약 18~20%가 중동 지역 노선에 노출되어 있지만, 인도 국내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입지가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무디스는 평가했다.
인디고는 인도 국내 시장의 약 64%를 점유하고 있으며, 수익의 약 4분의 3을 국내선 운항에서 얻고 있다.
인디고는 영공 혼란 이후 우회 항로를 이용해 일부 유럽 노선의 재개를 시도했으나, 그 노력은 부분적인 성공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인디고는 중기적으로 운항 차질이 지속될 경우 국내선이나 동남아시아 목적지로 항공편을 재배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디고가 단기적으로는 연료비 상승, 항로 우회에 따른 비행시간 연장, 그리고 인도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외환 변동성 노출로 인해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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