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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믿고 결제”…먹는 알부민 논란에 의협 ‘회원 징계’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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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광고 행태 비윤리적…의학적 효과 홍보해선 안 돼”
서울경제

최근 TV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먹는 알부민’ 판매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의사 단체가 “의학적 효능·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7일 “최근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기력 회복 등을 내세운 이른바 ‘먹는 알부민’ 건강식품 광고가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먹는 알부민이 피로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 등의 효과를 낸다고 임상적으로 입증된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는 혈장 단백질이다. 혈액 속 전체 단백질의 약 50~70%를 차지하며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고 혈액 속에서 호르몬, 비타민 등 여러 물질을 운반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간에서 하루 약 10~15g의 알부민이 지속적으로 생성돼 별도의 보충이 필요하지 않다.

더욱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먹는 알부민’ 제품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혈중 알부민 수치 증가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게 의협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몇몇 유명 의사들이 제품 홍보에 앞장서면서 일반인들을 혹하게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의료계에서도 이러한 행태가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의협은 “일부 의료인이 ‘먹는 알부민’ 제품의 광고 모델로 등장해 효능을 강조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점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식품에 불과한 제품을 마치 특별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건 의사라는 전문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이용한 기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부 광고가 알부민의 생리적 기능을 설명하면서 해당 제품을 섭취하면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소비자 인식을 유도하고 있다”며 “의료인이 등장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은 의사의 사회적 신뢰를 상업적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행위이기에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앞서 주수호 전 의협 회장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부민은 영양 상태가 극히 불량한 일부 환자에게 정맥 주사로 투여할 때만 의학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이 전 세계 의학계의 정설”이라며 “영양 상태가 정상인 사람에게 알부민 주사를 줘봐야 소변으로 배출되며 심지어 구강으로 섭취해서 건강에 득이 된다는 건 의사라는 권위를 내세워 일반인을 혹세무민하는 사기”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규제당국의 엄정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협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 표시·광고 관리의 주무 부처로서 알부민 등 특정 성분을 질병 치료나 의학적 효능과 연관 지어 홍보하는 사례에 대해 보다 엄정한 관리·감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 오인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후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인의 전문성과 권위를 상업적 홍보에 악용하는 ‘쇼닥터’ 행태에 대해서는 내부 자정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먹는 알부민’에 대한 광고에 나선 의사들의 행위를 분석한 후 윤리위원회 회부 및 징계 건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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