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노티카2 크래프톤 제공. |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16일(현지시간) 언노운월즈의 전 CEO 테드 길의 해임이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복직을 명령했다. 동시에 '서브노티카 2' 출시 권한을 포함한 스튜디오 운영·통제권 반환과 조건부 성과급(언아웃) 산정 기한 연장도 함께 지시했다. 다만 함께 해임됐던 공동 창업자 찰리 클리블랜드와 맥스 맥과이어에 대해서는 법원이 크래프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소송의 사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크래프톤은 2021년 5억달러를 들여 해양 탐사 게임 '서브노티카'로 잘 알려진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인수했다. 서브노티카 IP 경쟁력을 눈여겨 본 것이다. 크래프톤 인수 직후 언노운월즈는 차기작 서브노티카 2 개발에 착수했다. 인수 초기만 해도 언노운월즈 창업자들은 자신만만했다. 크래프톤 기대를 충족할 만한 게임을 내놓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실은 달랐다. 약속과 달리 이들은 게임 개발을 차일피일 미뤘다. 2025년 서브노티카2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본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게임 개발이 지연되자 갈등 끝에 지난해 7월 초 크래프톤은 찰리 클리블랜드를 비롯한 언노운월즈 창립 멤버를 전격 해임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언노운월즈 '서브노티카 2'는 개발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정한 완성도의 허들을 넘지 못했다. 기존 경영진으로는 게임 완성도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해 경영진을 교체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크래프톤이 해임 카드를 꺼내들자 창업자들이 극렬 반발했다. 이들은 성과급 지급을 피하려는 부당 해고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테드 길 전 CEO를 제외한 나머지 개발진이 ‘서브노티카 2’ 등 주력 프로젝트 개발을 소홀히 하고 개인적 관심사에만 치중했다고 판단, 복직 요청을 기각했다. 핵심 개발진의 업무 태만을 이유로 조직 개편이 불가피했다는 크래프톤의 주장이 법적으로 인정된 셈이다.
복직이 결정된 테드 길 전 CEO도 실제 게임 개발보다 스튜디오 운영·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해온 인물이다. 법원도 그의 복직 사유를 계약상 권한 침해로 한정한 만큼, 실질적인 개발 주도권은 크래프톤이 유지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이번 판결에 정중히 동의하지 않으며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서브노티카 팬들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판결은 전 경영진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나 '서브노티카 2' 실적 기반 추가 보상 문제는 다루지 않았으며, 관련 소송은 별도로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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