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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총 D-7… 국민연금, 홈플러스 후폭풍 속 ‘최후의 변수’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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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 경영진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간 경영권 쟁탈전에서 국민연금이 사실상 승패를 가를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총 핵심 쟁점은 이사회 구성이다. MBK·영풍 측은 이사 선임 및 정관 변경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회 장악을 노리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진은 미국 핵심 광물 제련소 투자 등 경영 연속성을 내세우며 주주 표심 공략에 나선다.

현재 의결권 기준으로 MBK·영풍 연합은 약 41~42%를 확보해 고려아연 측 우호 지분을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지분 의결권 행사 여부와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수 있어 지분 약 5%를 보유한 국민연금 결정이 이번 주총 최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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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고심을 한층 깊게 만드는 것은 현재진행형인 홈플러스 사태다.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끝에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고 투자자 손실 가능성까지 현실화 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 역시 MBK 펀드에 출자한 만큼 투자금 손실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자본시장 업계에서는 이것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물론, 향후 MBK에 대한 신규 자금 투자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연금은 기득권 세력의 방패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자산을 지키는 공적 수탁자”라면서 “약탈적 사모펀드와의 관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이 땀 흘려 번 돈이 투기자본의 자금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연금의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강하게 요구했다.

고려아연 측이 경영 연속성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미국 테네시주 핵심 광물 제련소 프로젝트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가 전 세계적 경제안보 의제로 부상했고 이 프로젝트는 관세 협상과 대미투자펀드 이행 등 한미 경제협력을 넘어 양국 간 경제 안보 협력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법원 역시 관련 가처분 판결에서 이 거래가 “미국의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한미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그 성격을 인정한 바 있어, 단순한 기업 전략을 넘어 국가적 의미가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이번 고려아연 주총은 단순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연기금의 책임투자 원칙과 투기적 사모펀드의 부작용, 글로벌 공급망 전략이라는 세 가지 의제가 동시에 충돌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분 구도만 보면 MBK·영풍 측이 유리하지만 국민연금이 어떤 기준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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