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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륙하는 올리브영, '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K뷰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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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매장·세포라 K뷰티존 '투트랙'
진출 속도내고 물류센터도 확충
실리콘투 등 기존 유통업체 경쟁우려
신생브랜드 의존으로 협상력 저하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4년 7월 미국 LA에서 진행된 'KCON LA 2024'의 올리브영 부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파이낸셜뉴스] CJ올리브영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뷰티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해외 진출을 계기로 입점 브랜드들은 현지 공략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실리콘투 등 기존 K뷰티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던 기업들은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올해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자체 매장뿐만 아니라 현지 유통채널 입점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택했다. 높아진 K뷰티 열기가 식기 전 현지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5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1호 매장을 열고 8월에는 세계 최대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 올리브영이 선별한 'K뷰티존'을 선보인다. 세포라 입점에 맞춰 미국 LA에서 브랜드사와 고객이 직접 만나는 '올리브영 페스타'를 열고 소비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자체 매장 수도 연내 4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미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착수했다. 최근 서부에 물류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동부에도 추가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영세해 해외로 나갈 여력이 없는 인디브랜드의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세포라 매장별로 20개 안팎의 브랜드, 80여개 상품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뷰티 유통업체들은 올리브영의 해외 진출에 긴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실리콘투가 꼽힌다. 실리콘투는 국내 화장품을 직매입해 미국, 유럽 등 해외로 수출하며 지난해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세포라를 비롯한 현지 유통채널에 납품하는 물량이 1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더파운더즈의 아누아 등 K뷰티 주요 인디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다만, 실리콘투는 조선미녀, 메디큐브의 유럽 수출을 담당해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다. 그래도 실리콘투의 미국 매출 비중은 유럽(36%)에 이어 2위(2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직접 현지 유통을 담당하는 것처럼 브랜드가 커질수록 유통사에 의존하기보다 직진출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며 "새로운 인디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유통사가 성장하는 구조여서 K뷰티 인지도 확산이 유통사의 성패로 이어지겠지만, 올리브영이 경쟁사로 등장하는 것은 실리콘투 입장에선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신생 브랜드는 올리브영의 의존도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인디 브랜드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까지 올리브영에 의존하면 도움도 있지만 협상력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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