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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장관 美군함 파견 요청에 모호한 답변...“요청이라 할 수도, 아닐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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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美 구상 구체화 돼 있지 않아...지켜보면서 대응 검토 의미”
안규백 국방 “군함 파견 공식 요청 없어...국회 동의 사안”
아시아투데이

조현 외교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목용재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17일 원유의 주요 국제 해상유통망인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달라는 미국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공식) 요청이라 할 수도, 아닐수도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의 공식적인 파병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의를 수차례 받고 "답변드리기 곤란하다", "'곤란하다'는 답변이 '공식 요청이 있었다'는 말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의 이 같은 답변은 호르무즈 해협에 동맹국 군함 파견과 관련한 미측의 구체적인 계획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조 장관은 16일 저녁 미측의 요청으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중동 상황과 한미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를 계기로 조 장관에게 중동 정세 현황 및 향후 전망을 설명하며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또한 '장기적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긴밀한 소통을 요청했다.

조 장관은 이 같은 양측의 통화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측의 공식 군함 파견 요청으로 해석되자 외통위에서 신중한 입장을 밝힌 모양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장관의 발언은 (미측의) 구상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뤄나가겠다는 점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라며 "미국의 구상이 구체화 돼 있지 않아 이를 어떻게 구체화하고 발전시키는지 지켜보면서 우리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함 파견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고 국회 상임위원회에 이와 관련해 소상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측으로부터 군함 파견과 관련한 공식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메시지를 남긴 건 공식 요청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함 파견은 "국회동의 사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현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 26척과 선원 183명에 대한 안전 확보 및 소개, 보급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리 선박들이 있는 인근국 항만당국과 상시 채널을 개통하고 선박들에 대한 식품 보급 등이 필요할 경우 즉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 장관은 2026년 제1차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확대회의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초청을 받아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를 방문한다. 조 장관은 G7 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 및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루비오 장관이 참석하게 될 경우 한미, 혹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하고 이란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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