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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700억 쓴 한국인…호주 NSW주, 올해 '체험형 관광'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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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텅 뉴사우스웨일즈주관광청 동북아시아 총괄 이사가 17일 오전 연남동 모처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관광청이 한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발맞춰 2026년 공세적인 마케팅 로드맵을 확정지었다. 단순한 경관 관람을 넘어 한국 여행객들의 '체험 중심' 트렌드를 겨냥한 인프라 혁신과 메가 이벤트로 프리미엄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NSW주 관광청은 17일 오전 서울 연남동의 한 식당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한국 시장의 기록적인 지표와 함께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지출액·숙박일수 '톱4'…질적 성장 이룬 韓 시장
이날 관광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NSW주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8만3800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다. 한국은 NSW주 관광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핵심 국가로 등극했다.

주목할 점은 여행의 '질'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총지출액은 8억2690만호주달러(약 8711억원)에 달했고, 총숙박일수는 전년보다 29.2% 급증한 490만박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NSW주의 13개 국제 시장 중 지출액과 숙박일수 부문에서 모두 세계 4위에 올라섰다.

특히 한국은 방문객 수 대비 지출 규모가 커 호주 현지에서도 '알짜 시장'으로 꼽힌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오페라 하우스 내부 투어나 하버 브리지 클라이밍 등 유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비중이 타 국가 대비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발표에 나선 제니퍼 텅(Jennifer Tung) NSW 관광청 동북아 총괄이사는 "한국 방문객의 82%가 순수 휴가 목적으로 방문하며, 하버 브리지 등 주요 랜드마크를 직접 체험하는 적극성을 보인다"며 한국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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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뉴사우스웨일즈주관광청 한국 사무소 이사가 17일 오전 연남동 모처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365일 축제의 도시…2026년 메가 이벤트 라인업
이어 김희정 NSW 관광청 한국 사무소 이사가 한국인의 휴가 패턴에 최적화된 2026년 축제 라인업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상반기에는 3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시드니 하버를 배경으로 한 야외 공연 '한다 오페라'가 포문을 열고, 5월 22일부터는 도시 전역을 빛으로 수놓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비드 시드니' 축제가 이어진다. 하반기에는 세계 7대 마라톤으로 격상된 '시드니 마라톤'(8월 30일)과 세계적 규모의 '새해 전야 불꽃놀이'(12월 말)가 대기 중이다.

올해 말 개항 예정인 '서시드니 공항' 역시 관광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병기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탄탄한 항공 공급력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한국-시드니 노선의 항공 공급석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며, 역대 최다 수준의 접근성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한국인들이 언제든 시드니로 떠날 수 있는 물리적 토대가 되어 지출액 4위라는 기록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 이사는 "통행금지 시간이 없는 24시간 운영 체제를 도입해 한국 등 장거리 노선 승객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폭 업그레이드 된 먹거리와 숙박 시설도 짚었다.

특히 지난 1월 기존보다 2배 이상 확장 재개장한 '시드니 피쉬 마켓'은 단순한 해산물 구매를 넘어선다. 새벽 라이브 경매 관람과 전문 셰프에게 배우는 '시드니 쿠킹 스쿨'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체험형 미식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며 연간 600만명을 끌어모으고 있다.

숙박 부문에서도 세계 12위에 선정된 '카펠라 시드니'를 포함해 W 시드니, 더 이브 등 럭셔리 호텔들이 한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관광청은 시드니를 허브로 삼아 외곽으로 뻗어 나가는 한국인들의 '로드트립' 수요에도 주목하고 있다. 헌터 밸리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 투어부터 포트 스테판의 역동적인 샌드 보딩까지, 시드니 근교의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연결해 체류 기간을 더욱 늘린다는 복안이다.

김 이사는 "시드니는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가득한 곳"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프리미엄 여행 수요를 적극 흡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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