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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포정치 가동한 이란…자국민 500명 이상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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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군 타격에도 공포 통치 지속
'공습 현장 사진 촬영'도 체포 사유
혁명수비대 "1월 8일보다 강력 대응"
인터넷 차단 속 스타링크 단속까지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이란 지도부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보안군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이란 내 반정부 세력에 대한 탄압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외국 세력과의 협력 혐의자를 대거 체포하는 한편, 시위 참가자들에게 사살 경고를 내리며 봉기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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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이란 국민과의 연대를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가 모여 있다. (사진=로이터)


아흐마드 레자 라단 이란 경찰 총수는 지난 15일 국영방송에 출연해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최소 5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혐의 내용은 국제 언론 또는 적대 세력에 정보를 넘겨 공격 목표 식별을 도왔다는 것부터, 공습 피해 현장을 사진·영상으로 촬영한 것까지 다양하다. 일부는 이란의 마지막 국왕(Shah·샤)의 망명 아들 레자 팔라비를 지지하는 ‘군주제 지지자’로 지목됐으며, 관영 언론은 이 중 11명이 경찰 저항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복 무장대가 거리 장악…시민들 “더 무섭다”

보안군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복 민병대 바시지를 주축으로 테헤란 등 주요 도시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차량을 일상적으로 검문·수색하고 있다. 얼굴을 가린 사복 무장대가 오토바이를 타고 무기를 과시하며 주민들을 위협하는 탓에, 특히 야간에는 시민들이 거의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반면 일반 경찰은 테헤란 거리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춰 전반적인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시내의 한 시민사회 활동가는 “거리를 통제하는 복면 남성들이 우리를 보호하려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며 “그래서 더 무섭다”고 말했다.

미국 기반 인권단체 ‘이란 인권활동가들’에 따르면 구금자 중에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축하했다는 혐의를 받는 모자(母子)도 포함됐다. 하메네이는 전쟁 초반 이스라엘의 관저 공습으로 사망했다. 2022년 여성 인권 시위 당시에도 구금된 바 있는 시민사회 활동가 레일라 미르 가파리도 이번에 다시 체포됐다.

“1월 8일보다 강력 대응”…사살 명령 경고

이란 보안 당국은 TV 방송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잠재적 시위대를 위협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주말에 휴대전화 이용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폭도들이 “1월 8일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연초 반정부 시위를 종식시킨 대규모 유혈 진압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이란 인권활동가들에 따르면 당시 사망자는 약 7000명에 달하며, 혁명수비대와 바시지가 주요 가해자였다.

인터넷 전면 차단·스타링크 단속

전쟁 개시와 함께 단행된 사실상의 전면 인터넷 차단 조치도 아직 해제되지 않았다. 인터넷 흐름을 추적하는 독립 기관 넷블록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후 인터넷 연결은 더욱 제한됐다. 공식 차단을 우회할 수 있는 스타링크 단말기에 대한 단속도 강화됐다. 경찰은 지난주 불법 스타링크 판매망을 운영한 혐의로 37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메흐르 통신이 전했다. 반면 정부 지지자들은 이른바 ‘화이트 SIM 카드’를 통해 무제한 인터넷 접속이 허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이란 체제의 이중적 위기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채텀하우스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 사남 바킬은 “어떠한 형태의 반정부 활동이나 대중적 결집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체제가 매우 분명하게 보내고 있다”며 “이란은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내부 위협을 억누르기 위해 어떤 수단이든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기반 연구·옹호단체 던(DAWN)의 이란 전문가 오미드 메마리안은 “전시에는 경제 혼란, 물리적 파괴, 대중의 분노가 동시에 누적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통제 유지가 더 어렵다”며 “어느 순간 이것이 폭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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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전날 시리아 접경 알카임(al-Qaim) 지역 공격으로 사망한 이라크 민병대 하슈드 알샤비(Hashed al-Shaabi) 대원들의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피살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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