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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금통위원 “환율 상황, 97년 때와 달라···수급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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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기자간담회 발언

파이낸셜뉴스

이수형 금융통화위원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통화정책의 적시성과 경제주체 간 이질성 고려를 위한 노력’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은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수형 금융통화위원이 예기치 않은 중동 사태로 원·달러 환율 급등하고 있으나 과거 외환위기 때와 달리 달러 수급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경상수지가 양호한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재 반도체 사이클 자체에 균열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서다.

“매우 걱정할 단계는 아냐”
이 금통위원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중동 사태 리스크는 당연히 있지만 세계적인 반도체 사이클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시장 반응”이라며 “달러 수급에서 경상수지 부분은 견조하게 유지가 되고 거주자 해외투자 부분도 상당 부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지금 단계에서 (환율 상승을) 매우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금통위원은 이어 “1997년(외환위기)처럼 달러나 유동성이 부족해 환율이 반응하는 상태라기보다 원·달러 환에 대한 기대가 있고 해외투자 수요 등이 작용해 원화가 절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월 경상수지 잠정치는 13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6월(134억3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5위다. 연도별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경상수지 증가는 곧 외화의 유입이 늘어난다는 뜻으로, 이에 따라 원화에 대한 약세 압력은 축소된다.

다만 이 금통위원은 “원화가 여타 주요 통화 대비 변동성이 보다 높고 약세라는 점은 사실이기 하지만 우리나라만의 문제라고 단언할 순 없다”며 “동아시아 국가에선 대만 달러에 대한 프록시 헤지 등도 원화로 사용돼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괴리가 있느냐를 판단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 금통위원은 중동 사태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물가에는 상방, 성장에는 하방 압력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그는 “여러 산업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나프타 등에 대한 수급 문제가 생기면 물가에선 상방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다만 이 기간이 얼마나 갈지 여부는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상황이라 한국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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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택 검색량에 기초한 부동산 시장 선행지표. 이수형 금융통화위원 제공


■“경제 선행지표 개발해야”
이날 간담회 주제는 ‘통화정책의 적시성과 경제주체 간 이질성 고려를 위한 노력’이었다. 전통적 경제지표는 대체로 쓰일 시점보다 앞에 벌어진 현상에 대한 설명력만을 가지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고, 따라서 고빈도·미시 데이터 개발을 통한 선행적·포괄적 진단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가령 국토교통부 주택실거래가 정보는 거래 계약 후 2~3개월 후 통계에 편입된다. 때문에 잔금을 치를 때는 이미 해당 기간이 지난 시장에 대한 정보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금통위원도 “지금 동행 정보는 후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 금통위원은 이를 선행지표가 요구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경제 상황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들을 필요하단 것이다. 이 금통위원은 대표적 사례로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어를 활용한 부동산 시장 지표를 제시했다.

그는 “검색량을 기준으로 보면 실제 발표된 (부동산) 지수상으론 턴어라운드(반등) 하기 전인데 이미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며 “이후 실제 매매 지수 자체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실제 이 금통위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택 검색량은 주택가격 반등 전인 2024년 2월 중순 급등했다.

이 금통위원은 이에 따라 지난 2024년 8월 관련 내용을 한은 집행부에 전달했고 조사국은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별도 지수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해당 지수는 네이버 검색어뿐 아니라 여러 자료를 종합적으로 취합해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각 금통위원들의 통화정책 판단 근거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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