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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용 ‘납사값’ 한 달 새 50% 급등...암울한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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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NCC 업체들 “재고량 2주분 불과”...여수상의 “정부 긴급 지원” 요청

헤럴드경제

24시간 가동되는 여수석유화학국가산단.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중동 전쟁 확산으로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naphtha·납사) 가격이 폭등하자 산업계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유화제품의 주원료인 납사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5%, 최근 1개월 만에 50% 급등하면서 석유화학단지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나프타 가격은 톤(t)당 1009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중순 톤당 575달러 대비 2배 정도 급등한 가격이다.

이에 여수상의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의 중동 전쟁 사태로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심각한 산업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여수국가산단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실질적인 정부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주요 NCC(나프타 분해설비) 업체들은 이를 통해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 유화 제품을 생산해 왔다.

나프타 가격이 상승은 곧 유화업종 수익성 악화로 연결돼 여수·대산·울산석유화학단지 입주기업들의 고민이 크다.

이러한 위기는 이미 산업 현장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기지인 여천NCC가 나프타 수급 차질로 인해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며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여수국가산단 내 주요 기업들도 고객사에 공급 차질 가능성을 통보하고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여수국가산단 주요 석유화학 공장의 가동률이 평시 대비 약 50%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업들이 보유한 나프타 재고도 약 2주 분량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3월 말에서 4월 초가 실제 생산 차질 여부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화업종 기업들은 감산과 가동 중단 등을 통해 원료 사용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버티기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당정도 중동 사태 여파로 원자재 공급 차질을 겪고 있는 여수 석유화학단지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상의는 또한 최근 발표된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 역시 여수국가산단 기업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태양광 발전 확대에 맞춰 낮 시간대 요금을 낮추고 저녁·야간 시간 요금을 높이는 시간대별 요금제 개편을 추진했지만 24시간 연속 공정으로 운영되는 석유화학 산업의 특성상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나프타 수급난이 장기화될 경우 여수국가산단 NCC 공장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다운스트림 공장들도 연쇄적으로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며 “이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수많은 근로자의 생계를 동시에 위협하고 지역경제 전체에 연쇄적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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