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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조선에 뺏긴 일감 K조선으로"[2026 fn조선해양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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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클락슨스코리아 대표
"美 해양 정책 대전환..한국 조선에 중장기 순풍"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제1회 '2026 fn 조선해양포럼'이 17일 부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조선·해양 혁신을 위한 글로벌 동맹’이란 주제로 열렸다. 최재성 클락슨스 코리아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정책 변화는 향후 중국 조선소 발주 물량의 일부가 한국이나 일본 조선소로 이동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조선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 최대 해운 중개·리서치 기업인 영국 클락슨스(Clarksons PLC)의 한국 법인을 이끄는 최재성 클락슨스 코리아 대표의 시각이다. 중국이 전 세계 신조 수주의 약 70%를 점유한 가운데, 미국발 정책 변수가 글로벌 발주 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美 해양 정책 대전환이 기회..브릿지 전략 대두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1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최한 '2026 fn조선해양포럼'에서 최 대표는 해상 교역의 구조적 둔화를 짚었다. 그는 "올해 글로벌 해상 교역 성장은 사실상 정체 상태"라며 "2010~2019년 연평균 성장률 3.6% 대비 2025~2026년 전망치는 0.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세 정책, 홍해 분쟁에 따른 교통량 약 70% 감소,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서방 제재, 최근 이란전쟁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직접 관세 영향을 받는 해상 교역량은 전체의 3.6%에 불과하지만, 간접 파급효과는 훨씬 광범위하다"고 봤다.

이에 미국의 해양 정책이 대전환을 맞고 있는 것을 기회로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해양 행동 계획(Maritime Action Plan)'을 발표했다. 외국 건조 선박의 수입화물 ㎏당 1~25센트 수수료 부과, 조선소 세제 혜택 등 미국 조선업 부활을 목표로 한 광범위한 조치를 담고 있다. 그는 "업계 반발로 최초 연간 400억~520억달러 규모 부담금이 50억~130억달러로 축소됐지만, 정책 방향성은 확고하다"고 봤다.

시장은 이미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그는 "2024년 미국 항만 기항 선박 중 중국 연계 비율이 7%였지만 지난해 8월 기준 5.8%로 감소했다"며 "선사들이 미국 항로에 비중국산 선박 배치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일본 조선소에 대한 대체 발주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의 '브릿지 전략'도 주목된다. 자국 조선 역량이 갖춰질 때까지 한국·일본 등 우방국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한 뒤, 점진적으로 미국 내 생산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 전략이 단기적으로 한국 조선소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신조 시장, 조선소 우위 지속..선별적 수주

신조 시장도 조선소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2024년 역대 최고 발주 이후 지난해 발주량이 46% 감소했지만, 수주잔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조선소 선행 커버가 약 3.9년으로 신조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한국 상위 3개 조선소는 2026~2027년 인도분 중심의 탄탄한 수주 잔량을 확보한 가운데 LNG선·LP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집중하는 선별적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선대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도 강력하다. 그는 "전 세계 선대의 17%가 선령 25년 이상 노후 선박"이라며 "2030년대로 갈수록 대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 전환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현재 선대의 7.6%가 LNG(액화천연가스)로 추진이 가능하고, 수주잔량의 약 35%가 대체연료 탑재 예정이다. LNG가 주력이며 메탄올도 증가 추세다. EU 탄소배출권 거래제의 해운 적용과 IMO(국제해사기구) 중기 규제 조치 채택이 확정되면 친환경 선박 발주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복합 불확실성이 전례 없는 수준이지만, 미국의 해양 정책 대전환·선대 노후화·친환경 규제 강화라는 세 갈래 구조적 흐름이 K-조선의 중장기 경쟁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는 컨테이너선 투자의 길을 열어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LNG(액화천연가스)를, 미국 관세는 한국 조선소에 호재를 줬고,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봉쇄는 VLCC 운임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2차세계대전 이후 LNG를 배로 가져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홍해는 공격이 줄다보니 "머스크, MSC도 '갈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홍해는 컨테이너선 10% 노출돼 있고, 자동차운반선, LNG선도 많이 노출돼 있다. 홍해를 우회해서 희망봉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선박은 2.5% 더 필요하다. 아시아에서 유럽가는 것은 35척이 영향에 있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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