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공급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 특별공급부터 일반청약까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도권 집값이 치솟은 상황에서 시세 대비 4분의 1 수준의 ‘반값 아파트’와 정책 대출이 결합되며 실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는 162가구 모집에 1만명 이상이 지원해 약 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 청년 경쟁률이 164.57대1로 가장 높았고 신혼부부 101.23대1, 생애최초 34.77대1, 신생아 16.82대1 순이었다. 전용 84㎡ 역시 신혼부부 144.5대1, 생애최초 86.25대1, 신생아 57.50대1 등 전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도 전용 59㎡ 63.62대1, 84㎡ 159.71대1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전용 59㎡ 2억9665만원, 84㎡ 4억952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민간 아파트인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가 22억원,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가 16억8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시세 대비 약 4분의 1 수준이다.
여기에 디딤돌 대출(LTV 최대 60%) 적용이 가능해 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청약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낮은 분양가와 정책 대출이 결합되며 사실상 진입 장벽이 낮아진 점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번 단지는 2012년 강남구 자곡동 강남브리즈힐 이후 14년 만에 서울에서 공급된 토지임대부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16층, 10개 동, 총 577가구 규모다.
다만 토지임대부 주택은 매달 토지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전용 59㎡는 약 66만원, 84㎡는 약 94만원 수준이며 보증금 전환을 통해 월 임대료를 낮출 수 있다.
청약 자격은 수도권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으로 당첨자는 최소 5년 의무 거주해야 한다. 이후 10년이 지나면 제3자 매도가 가능하다.
의무 거주 기간 이후에는 전세나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토지임대부 주택인 강남브리즈힐 전용 84㎡는 2012년 분양가 2억2230만원에서 지난해 12월 12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약 13년 만에 453% 상승했다.
정부의 공공 주도 주택 공급 기조에 따라 이 같은 유형의 공급은 확대될 전망이다. SH는 올해 하반기 고덕강일3단지에서 215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마곡은 직주근접 수요가 큰 지역으로 가격 경쟁력이 수요를 끌어낸 측면이 크다”며 “주거 유형 다양화는 의미가 있지만 집값 안정 효과는 결국 공급 물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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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임대부 특공부터 일반까지 인기...59㎡ 청년 164대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