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매년 겨울철 반복되는 수도계량기 동파를 막기 위해 복도식 아파트 약 30만 가구에 설치된 기계식 수도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전면 교체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시는 총 441억 원을 투입, 복도식 아파트에 설치된 기계식 계량기를 동파에 강한 디지털 계량기로 전부 교체한다. 송수신용 단말기도 부착해 '스마트 원격검침' 체계로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아리수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도계량기 동파는 연평균 3802건, 총 1만9010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복도식 아파트에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계량기함이 외부 복도에 설치된 복도식 아파트는 한파에 직접 노출되는 구조로 겨울철 동파 발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그간 동파 방지를 위해 동파 취약 세대를 중심으로 계량기 보온덮개와 PE 보온재를 설치하는 등 예방 조치를 시행해 왔으나, 영하 10℃ 이하의 강추위가 지속될 경우 계량기함 내부로 냉기가 침투하면서 보온 조치만으로는 동파 예방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계량기 유형별 온도 조건에 따른 동파 실증실험을 실시한 결과, 디지털 계량기가 20℃ 조건에서도 동파가 발생하지 않아 기계식 계량기보다 내한 성능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 대상은 최근 5년간 동파 발생 이력이 있는 복도식 아파트 전체 30만 가구다. 자치구별 균등한 물량을 배정해 2년간 15만 가구씩 디지털 계량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 서울시설공단 교체원 87명이 17만 2000가구, 기간제 노동자 110명이 12만 8000가구의 계량기 교체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2027년 디지털 계량기 설치가 완료되면 겨울철 계량기 동파 발생이 약 5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검침 방식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돼 누수 조기 발견 및 비대면 검침 등 편의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용태 서울아리수본부장은 "매년 겨울철 반복되는 계량기 동파를 감축하기 위해 그간 축적된 동파 발생 데이터를 분석, 동파에 취약한 복도식 아파트에 대해 디지털 계량기로 전면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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