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초콜릿을 포함한 제과업계를 상대로 가격 동향 점검에 나선다. 라면과 식용유에 이어 제과업계와도 원가 구조 등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17일 관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제과업체들과 가격 동향과 원재료 비용 등을 두고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명목상으로는 원재료 가격과 생산비 등 업계 동향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앞서 라면·식용유 사례처럼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정부의 업계 접촉 이후 가격 인하 사례가 잇달아 나타났다. 최근 라면 업체 4곳은 평균 4.6~14.6%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고 식용유 업체 6곳도 평균 3~6% 인하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가격 점검에서는 특히 초콜릿 제품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초콜릿 가격 상승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국무회의에서도 언급한 사안이다.
실제로 최근 초콜릿의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은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카카오 선물 가격은 2025년 5월 톤당 약 1만 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약 3389달러로 66% 넘게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3일 기준 롯데 ‘ABC 초코(187g)’의 대형마트 판매 평균 가격은 6124원에서 올해 2월 말 6948원으로 13.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빅가나 마일드(110g)’ 역시 4157원에서 4437원으로 6.74% 올랐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제품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면서 원가와 소비자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맞물려 식품업계 전반으로 가격 조정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제과 업계에서도 가격 인하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계란과자 베베핀’ 등 일부 비스킷 제품 가격을 약 4~5% 인하한다고 밝혔다.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을 반영한 조치로 제과 업계에서 가격을 낮춘 첫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가격은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환율·유통비용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된다”면서도 “물가 부담이 큰 상황인 만큼 정부의 가격 안정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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