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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중년 교수"…中 청년들, 부모 세대 설득용 가짜 계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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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부모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가상 인물인 중년 교수 '자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했다. (사진출처: 더우인)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중국의 청년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서 만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부모 세대와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라오자오 장다오리(老??道理·Mr Zhao talks sense)’라는 이름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두 달만에 2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았다.

이 계정은 자신을 중국 충칭에 거주하는 '자오'라는 성의 남성이며, 30년 넘게 부모와 자녀 관계를 연구했던 은퇴 교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SCI 논문을 10편 이상 발표했고, 싱가포르 유학 경력이 있으며, 여러 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고 밝혔다.

언뜻 보기에 화려한 이력을 지닌 중년 교수로 보이지만, 사실 자오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스차오메이웨이더마오(shicaomeiweidemao)’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한 젊은 여성이 AI를 활용해 만든 가상 인물이다.

이 여성은 자신의 부모가 결혼을 서둘러야 한다는 오래된 가치관이나 유사과학을 퍼뜨리는 글을 자신에게 보내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의 논리로 반박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그는 올해 1월 계정을 개설하고, '전문적이고 권위 있는 중년 남성'인 자오 교수의 말투로 글을 게시하기 시작했다.

계정을 만든 첫날에 그는 "왜 훌륭한 부모는 자녀에게 결혼을 강요하지 않을까", "취업 준비 자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부모의 근거 없는 의견" 등의 제목으로 18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주제 및 글의 구조는 직접 작성하고, AI를 활용해 다듬어서 부모 세대가 좋아하는 문체로 바꾼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의 활동은 글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자오가 인생을 말하다(Mr Zhao talks about life)’라는 계정을 만들어 AI로 생성한 자오의 영상도 제작했다.

계정을 접한 청년들은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이들은 자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에서 자오의 강의를 들은 적 있다"거나 "자오의 조언 덕분에 우리 가족도 화목해졌다"는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AI를 이용해 자오의 강연 사진을 만들어서 올렸다.

자오가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이들도 있었다. 부모에게 온라인 사기의 위험성을 알리거나, 직업 및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로잡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자오의 성공을 보고 비슷한 가상의 계정을 개설하는 사례도 있었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자오 덕분에 부모와의 소통이 원활해졌다는 후기를 남겼다. 한 이용자는 자오의 글을 읽은 후 아버지가 담배를 끊겠다고 약속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자녀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자오에게 조언을 구하는 부모도 있었다.

이런 계정이 인기를 얻는 배경으로는 젊은 세대의 부모와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언급된다. 한 이용자는 "부모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해야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다른 이용자는 "이런 글을 보고 생각을 바꾸는 부모라면 원래도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반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20008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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