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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릴 KT 박윤영號, 이사회 갈등 봉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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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경영진·반대 측 대립 고조...정관 개정안 등 주요 쟁점 미뤄
윤종수 사외이사 연임 포기도

박윤영호(號) 출범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KT 이사회 갈등은 여전하다. 현 경영진과 반대 측이 날 선 대립을 이어가며 주요 쟁점 대부분을 차기 대표이사 체제로 넘겼다. 김영섭 대표와 박윤영 대표 내정자의 '불편한 동거'로 KT 경영환경이 '시계 제로' 상태인 가운데 이사회 갈등까지 이어지며 대외 이미지도 타격을 받고 있다. 박 내정자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KT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장인 윤종수 사외이사가 이날 연임을 고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추위)가 윤 이사의 연임을 결정한 지 한 달 만이다.

임기만료를 앞둔 기존 사외이사 3명(안영균·윤종수·최양희) 가운데 윤 이사만 유일하게 연임이 결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이사회 운영을 둘러싼 비판여론이 커지자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까지 2주 남은 상황에서 KT가 윤 이사가 맡았던 ESG부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T의 경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셈이다.

머니투데이

KT 이사회 구성/그래픽=이지혜


김 대표가 지난해 무단소액결제, 개인정보 유출사태의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한 후 이사회 갈등이 이어진다. 임기 동안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김 대표 측과 차기 대표이사 체제를 준비하는 측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KT 이사회는 지난 10일 주총 안건을 결정하는 회의에서도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와 같은 대표이사 교체기엔 '부문장급 경영임원의 임명·면직을 이사회에 사전심의·의결받는다'는 조항을 정관에 추가하려다 현 경영진 측과 반대 측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현 경영진 측은 "이사회가 CEO의 인사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 측은 "과도기 알박기 인사를 막기 위한 장치"라고 맞섰다. 결국 해당 정관 개정안은 부결됐지만 논쟁의 불씨는 남았다.

A이사의 인사청탁·투자알선 의혹에 대한 독립기관 조사도 보류됐다. 앞서 이사회는 A이사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입장이 엇갈리자 이사회 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제3의 독립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 경영진 측이 법무법인 2곳에 약 2억원을 투입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통상 이사회 관련 사안은 외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감사위원회나 특별위원회가 최종판단하는데 이를 두고 "조사비용이 과도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KT 이사회는 다음달 새롭게 출범하는 이사회에서 해당 사안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선 KT 이사회 총 10명 자리에 6명(윤 이사 몫 포함)이 새로 선임된다. 대립각을 세우던 현 경영진 측이 빠지면서 이사회와 화해무드가 조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 사외이사 4명이 그대로 남은 만큼 노조 등 대내외 공세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업계에선 박 내정자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이동통신사가 1분기 동안 신규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들어간 사이 KT의 시계는 거버넌스 문제로 멈춰 있었다"며 "박 대표 내정 당시만 해도 해킹사태 수습과 조직쇄신이 1순위 과제로 꼽혔으나 현재는 이사회 갈등봉합, 빠른 성장추진, 내부 사기진작이라는 과제까지 함께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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