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신세계그룹은 12일(현지시간) 정용진 회장이 미국 J.D. 밴스 미국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성탄절 만찬에 참석해 밴스 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인사들을 만났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도 참석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2025.1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워싱턴=뉴시스] 동효정 기자, 이윤희 특파원 = 신세계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수출 프로그램을 활용해 국내에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미국 AI 기업과 협력해 엔비디아 GPU를 확보하고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그룹 차원에서 AI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함께 한국에 '소버린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내셔널 AI 센터'에서 협약식을 열고 전력용량 25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건립하기로 했다. 사업은 전력용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신세계 측은 해당 규모가 국내에 건립됐거나 건립 예정인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이 가능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인 GPU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리플렉션AI는 신세계와 함께 짓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GPU를 엔비디아에서 공급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신세계그룹 CI (사진=신세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리플렉션AI는 오픈소스 기반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이다. 알파고 공동개발자인 이오아니스 안톤글루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구글 제미나이 핵심 개발자였던 미샤 라스킨 최고경영자(CEO)가 공동창업한 기업이다. 창업 1년 반 만에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약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는 8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협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행정명령을 통해 추진한 'AI 수출 프로그램' 1호 사업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데이터센터와 기반 AI 서비스를 패키지 형태로 해외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협약식이 열린 ‘내셔널 AI 센터’는 미국 상무부가 같은 날 공식 개소한 시설로, 이날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참석해 정용진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CEO 간 협약 체결을 지켜봤다.
양사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맞춤형 AI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풀스택 AI 공장'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합작법인(JV) 설립도 검토 중이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한국 정부 기관과 기업이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AI 주권’ 확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앞서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국 워싱턴 D.C.에 있는 J. D. 밴스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성탄절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당시 정 회장은 밴스 부통령과의 만찬에 앞서 백악관을 방문해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정책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을 면담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트럼프 정부 1기 미국 국가최고기술책임자(CTO)와 국방부 연구·엔지니어링 차관직을 역임했다.
트럼프 2기에서는 미국 정부의 AI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AI 수출 프로그램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유통 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첨단 기술 도입에도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9일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아 축산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신세계는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을 계기로 AI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오랜 유통 업력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 접점 인프라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축적한 노하우와 새롭게 발현될 AI 역량이 결합되면 고객에게 또 다른 새 경험과 혜택을 선사하는 ‘차별화된 AI 커머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몰에서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와 배송까지 책임지는 ‘AI 에이전트’의 획기적인 발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커머스뿐 아니라 리테일 사업 전반에 적용할 'AI 풀 스택(Retail AI Full-Stack)' 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재고 효율 개선 등 관리 효율화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고 향후 배송 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보다 정밀하고 빠른 물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미래 유통업에 최적화된 ‘이마트 2.0’ 시대를 열고 한국 리테일 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AI는 미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이라며 "리플렉션AI와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 미래 성장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국내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찾아 새해 첫 현장경영에 나섰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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