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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엑스 정치'…중동 변수 속 SNS 메시지 '민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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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직접 운영하는 엑스 계정
이달 게시글 절반 이상 부동산 제외 '경제 현안'
중동 변수에 SNS 메시지도 '민생경제' 집중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중동발 불확실성의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국제 유가와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 초점도 '민생경제'에 맞춰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대통령 SNS 메시지의 상당수가 민생경제와 시장 질서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싱가포르·필리핀 순방을 마친 직후인 지난 5일부터 16일 오전까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총 27건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가운데 경제 관련 게시글은 15건에 달했다. 전체의 절반을 넘는 글이 민생경제와 현안 관련 글이었던 셈이다. 중동 엑스 계정은 이 대통령이 직접 글을 쓰고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정책 메시지와 현안 인식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 하나의 국정 소통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부동산 문제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직접 밝혀왔는데, 중동 상황이 발생한 이후, 이달 들어서는 민생경제 안정에 초점을 두는 모양새다. 특히 국제 유가와 물가 등 생활과 직결된 경제 이슈에 대한 메시지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지난 13일에는 관련 게시글을 3건이나 올리며 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이 대통령은 엑스에서 "만약 석유 최고가격제를 어기는 주유소 등을 발견하시면 지체 없이 저에게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올린 글에선 경기 시흥 지역의 주유소 가격 지도를 올리면서 "유류값 많이 안정돼 가고 있나요. 바가지는 신고하세요"라고 적었다. 또 저녁에는 석유 가격최고제 관련 신고를 받는 '오일콜센터'의 SNS 계정 주소와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 등의 정보를 엑스 계정에 올렸다.

또 지난 9일에는 이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점검회의 영상을 게재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 위기가 심화되면서 대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참모들에게 주문했다.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는 정부의 위기 인식을 SNS를 통해 직접 전달한 사례로 해석된다.

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 엑스 게시글 캡처


불법적인 담함 문제를 지적하며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메시지도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지난 12일 이 대통령은 엑스에서 라면과 식용유 업체들이 4월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고 "상품가격 인하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철저한 시장감시와 물가관리로 국민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여나가겠다"고 썼다. 또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물가로 악명 높은 대한민국, 독과점적 지위를 남용한 부당한 가격 인상 이제 더 이상은 안된다"고도 했다.

지난 9일에도 "기업경영은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 불법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엄중한 제재가 따를 것이고 불법을 통해 얻은 부당이익 그 이상을 반환하게 될 것"이라며 "담합 같은 불법행위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주유소 기름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 6일에는 "담합 가격조작은 대국민 중대범죄다. 그 대가가 얼마나 큰 지 곧 알게 된다"면서 "불법을 자행하며 국민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덕기업들에게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하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법적 수단을 총 동원해 경제영역에서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 등에 대한 메시지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엑스에서 국세청이 주가조작 등으로 주식시장을 교란한 27곳 기업, 관련자 200여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총 2576억원을 세액을 추징했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고 "과거와는 다르다. 국민주권정부는 빈 말 하지 않는다"면서 "부당한 시스템에 의존해, 그리고 정당한 정부정책에 역행해 이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이 정부의 1차 목표"라고 했다.

이 밖에도 연금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초연금 수급 문제를 지적하며 하후상박(下厚上薄) 방식의 제도 개편을 제안했다. 이는 저소득층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대통령은 "부부가 해로 하는 것이 불이익받을 일은 아니다. 기초연금 감액 피하려고 위장이혼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며 "감액지급은 재정 부족 때문이니, 가급적 시정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엔 보건복지부가 내년부터 군 복무 전체 기간을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약속은 지킵니다, 국민주권정부"라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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