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제한적으로 개방할 수 있다는 기대에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7.96포인트(0.83%) 오른 4만 694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19포인트(1.01%) 상승한 6699.38, 나스닥종합지수는 268.82포인트(1.22%) 뛴 2만 2374.1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모두 5거래일 만, 나스닥은 3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1.65%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1.08%), 마이크로소프트(1.11%), 아마존(1.97%), 구글 모회사 알파벳(0.98%), 메타(2.33%), 브로드컴(0.86%), 테슬라(1.11%) 등이 상승했다. 이 가운데 메타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 2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폭이 유독 컸다. 메타 측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라고 선을 그었다. 마이크론은 대만에 두 번째 메모리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발표한 덕분에 3.68% 올랐다.
이날 증시는 호르무즈 해협이 일부 개방될 수 있다는 기대로 장 초반부터 오름세를 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인도, 이란 선박을 포함해 더 많은 연료 운반 선박이 통과하는 것이 관찰되고 있다”며 “중국 선박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도 이날 반관영 매체인 SSN TV와의 인터뷰에서 “해협은 적들과 그들의 공격을 지원하는 자들에게만 닫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 선박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인도,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국 등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회와의 오찬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원유 수입의 1% 미만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지만, 어떤 국가들은 훨씬 더 많은 양을 조달하고 있다”며 “일본은 95%, 중국은 90%, 한국은 35% 정도, 유럽은 상당한 양을 들여오므로 이들 국가가 나서서 해협 문제를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은 채 “어떤 나라에는 4만 5000명의 훌륭한 (미군) 병사들이 주둔하며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일미군(약 5만 명)을 가리킨 내용일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주한미군(약 2만 8500명)에 대해서도 4만 명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통화했다며 이들 국가가 협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일부 해제에 거꾸로 떨어졌다.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84% 하락한 배럴당 100.21달러로 마감했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5.28% 내린 배럴당 93.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란 전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후퇴하면서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 밑으로 내렸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4900달러로대로 내렸다.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한 달 만이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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