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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호르무즈 작전 불참…이번 전쟁은 NATO 전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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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 중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확보 작전에 참여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독일은 이번 전쟁이 나토의 역할과 무관하다며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대변인인 슈테판 코르넬리우스는 1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이 전쟁은 나토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NATO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NATO는 방어적 동맹이며 회원국 영토 방어를 위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토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확보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매우 나쁜 미래(very bad future)"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유럽 국가들의 참여를 압박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군사적 방식으로 해협을 확보하는 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코르넬리우스 대변인은 "전쟁이 지속되는 한 어떤 형태의 개입도 없을 것"이라며 "군사적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유지하는 방안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로부터 해당 작전에 참여해 달라는 공식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은 전쟁의 시작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코르넬리우스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전에 우리와 협의하지 않았다"며 "워싱턴은 전쟁 초기 유럽의 지원이 필요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지적했다.

메르츠 총리는 전쟁 초기에는 유럽 지도자들 가운데 비교적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불법이라고 비판한 것과 달리 메르츠 총리는 백악관을 방문해 이란 정권 교체 필요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독일 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중동 에너지 공급 차질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츠 총리 측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페르시아만 전쟁을 끝낼 명확한 출구 전략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르넬리우스 대변인은 "독일은 원칙적으로 이란의 정치 상황 변화를 통해 지역의 평화적 해결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표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에 대해서는 점점 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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