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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중동 전쟁 장기화 땐 금리 급등·금융시장 매도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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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17일차를 맞은 16일(현지 시간), 양측은 대규모 공방전을 이어갔다. 각각 레바논과 걸프 국가를 겨눈 공격도 지속됐다. 미국은 세계 주요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폐쇄된 두바이 국제공항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금리 급등과 금융시장 매도세가 겹치며 세계 경제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자산 가격에도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거나 확산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신현송 BIS 경제통화국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증폭 효과(financial amplification)가 거시경제 충격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급등하면 이미 높은 수준인 자산 가격 평가에 압박을 줄 수 있다"며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추가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이미 취약한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의 영향은 이미 금융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유가는 약 35% 급등했고 이후 글로벌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확대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BIS는 특히 최근 투자자들이 미국 대형 기술주에서 자금을 빼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과 실적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른바 'AI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유가 상승은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BIS는 유가 급등으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 국장은 "긴장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시장도 여전히 질서 있게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IS는 또 글로벌 금융시장의 또 다른 취약 지점으로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을 지목했다. 차입 비용 상승과 경기 둔화가 겹칠 경우 해당 시장에서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직접대출 펀드 운용사들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려 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SaaS)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 BIS에 따르면 SaaS 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는 2015년 80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5000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해 전체 직접대출 시장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신 국장은 "현재 실물경제가 대규모 신용 위험을 초래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사모대출 시장과 낮은 유동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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