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내린 주유소 80% 넘지만
소비자 체감 미미… 100원 남짓 하락
“정유사 공급가 인하, 주유소 반영 늦어”
김정관 “최고가 체감되게 모든 역량 총동원”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 기름값 인하 속도는? -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인 16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34.19원, 서울 평균 1859.86원을 기록했다. 뉴스1 |
정부가 지난 13일 중동발 리스크로 치솟는 기름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유사 공급 가격을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지만 주유소 200곳 이상이 정부 압박에 아랑곳없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더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1만 646개 주유소 가운데 석유 제품 가격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인 지난 12일 오후 4시보다 내린 곳은 10곳 중 8곳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81.0%(8628곳), 경유 가격을 인하한 주유소는 전체의 82.3%(8770곳)이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32.1원으로 전날보다 8원 정도 내렸다. 경유 가격은 1830.6원으로 전날 대비 10.6원 하락했다.
이런 내림세는 최고가 시행 이후 나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도는 크지 않다. 휘발유 기준 하락 폭이 100원 남짓에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 가격은 지난달 28일 중동 사태 발발 이후 휘발유는 ℓ당 200원(1693원→1903원), 경유는 300원(1592원→1924원) 이상 상승했다.
최고가를 비웃듯 기름값을 더 올려 ‘배짱 영업’을 하는 주유소는 200개가 넘었다.
산업부가 공개한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211곳(2.0%), 경유 가격을 올린 곳은 더 많은 246곳(2.3%)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가격 변화가 없었다. 앞서 정부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판매하는 석유제품 최고 가격을 휘발유 ℓ당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으로 결정해 고시했다. 다음 최고가 결정은 오는 27일에 이뤄진다.
최고가격제 시행 후 처음 도착한 탱크로리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인 16일 충북 오송의 한 자영 알뜰주유소에서 최고가격제 적용 유류를 싣고 온 탱크로리의 입하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전날 전국 주유소 1만646곳 가운데 15.3%의 주유소가 휘발윳값을 내리고, 83.7%의 주유소가 가격을 동결하는 등 기름값 인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가격 낮추는 알뜰주유소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인 16일 충북 오송의 한 자영 알뜰주유소에서 직원이 휘발유, 경우 등 판매 제품의 가격을 낮춰 게시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전날 전국 주유소 1만646곳 가운데 15.3%의 주유소가 휘발윳값을 내리고, 83.7%의 주유소가 가격을 동결하는 등 기름값 인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실제 최고가제 시행 이후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최저가는 ℓ당 1729원, 최고가는 2498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가격 차이가 769원이다. 경유 가격 최저가는 1559원, 최고가는 2279원으로 주유소 간 가격 차이는 720원이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한 자영 알뜰주유소를 방문해 주유소 소비자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오늘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인데, 정유사 공급가격 인하가 주유소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가 느린 것 같다”며 석유 가격 안정을 위한 업계의 노력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주유소 재고가 소진되면 이전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주유소 탱크를 채우는 만큼 소비자 가격이 낮아지는 건 당연하다”면서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최고가격제 시행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석유 가격 모니터링, 현장 단속, 오일신고센터 운영 등을 통해 최고가격제가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착한 주유소’를 적극 발굴해 인증 스티커를 발급하고, 정부 표창을 수여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최고가격제 4일째, 기름값 인하 속도는? -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인 16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등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34.19원, 서울 평균 1859.86원을 기록했다. 뉴스1 |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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