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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메모' 정리 보좌관 "洪 필체 읽어내는 데 무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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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전 차장이 건넨 14명 이름 포털 검색해 정리"
"尹 변호인단 돕는 측의 회유 연락 받아…자리 등 제안"
노컷뉴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헌법재판소 제공



12·3 비상계엄 당시 '체포 대상자'가 적힌 이른바 '홍장원 메모'와 관련해 해당 메모를 작성했던 보좌관이 법정에서 작성 경위를 상세히 증언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 측으로부터 "회유 연락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도 내놨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류경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직무유기·위증 혐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보좌관 이모씨는 2024년 12월 3일 밤, 홍 전 차장으로부터 여러 인물의 이름이 적힌 1차 메모지를 건네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색상은 하얀색, 크기는 포스트잇 정사각형 모양의 크기였다"며 14명의 이름이 흘려적인 메모지에 적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특검이 '흘려적은 글씨체라고 했는데 홍 전 차장의 글씨체인것을 어떻게 아냐'고 묻자 "평소에 보고서를 작성할 때 필체여서 읽어내는 데 무리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홍 전 차장이 "이 사람들을 정리하라"고 지시했고, 차장 집무실 회의 탁자에서 메모 정리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에 따르면 홍 전 차장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네주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인물 정보를 정리하도록 했다.

이씨는 메모에 적힌 인물들을 정치인과 비정치인으로 나눠 각각 7명씩 다시 적고, 이름과 주요 이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정치인의 경우 지역구와 선수 등도 함께 기재했다. 그는 "포털 사이트에서 이름을 치고 나오는 이력을 받아 적었다"며 2차 메모 작성 시간에는 약 15~20분이 걸렸다고 증언했다.

메모 작성 과정에서 일부 이름과 직책이 정확하지 않았던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급한 마음에 정청래 의원을 '정창래'로, 촛불행동 김민웅 대표를 '김민우'로 잘못 적었다고 인정했다. 또 선관위원장과 헌법재판관, 대법관 관련 직책을 혼동해 실명 대신 직책만 적은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12월 4일 오후 홍 전 차장이 다시 이씨를 불러 "쓴 것을 복기해보라"고 지시했고, 이씨는 "갑자기 말씀하시니 정치인은 익숙한데 비정치인은 이름이 낯설어 생각나는대로, 그리고 일부는 직책을 생각나는대로 적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작성된 것이 3차 메모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지귀연 재판부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14명을 대상으로 한 체포조 운용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이를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홍 전 차장의 진술 중 윤 전 대통령에게 "싹 다 잡아들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홍장원 메모'의 신빙성에는 "작성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이 계속 바뀌어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이날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측에서 회유 연락을 해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올해 6월 중순쯤 과거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이 직원이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을 돕고 있다며 만나보자고 제안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승진이 누락된 것을 알고 있다면서 '돈이면 돈, 자리면 자리, 승진이면 승진을 도와줄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며 "평소 교류가 거의 없던 직원이 갑자기 연락해 이런 제안을 해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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