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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해운 외 수혜주 없나…“전쟁 장기화 땐 ‘이것’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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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00달러 돌파…“유가 하락해야 코스피 상승”
“전쟁 길어지면 업종별 편차 확대…전략 조정 필요”
“통신·유틸리티 담아야”…러-우 전쟁 때도 선방
“유가 상승에도 반도체 가격 전가력 낮아…비중 확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재돌파한 만큼 고유가 충격을 방어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유, 해운 등 단기 수혜 업종뿐 아니라 통신, 유틸리티 등 낙폭을 완화할 수 있는 방어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역시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지수 하방을 지지할 업종으로 꼽힌다.

이데일리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02.44달러까지 치솟았다. WTI가 100달러를 돌파한 건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 선물 가격 역시 개장 직후 106.50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유가 급등에 따른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WTI 가격, 코스피와 WTI 가격 간의 단기(4주) 상관계수가 –1에 가깝다”며 “지금은 국제 유가가 하락해야 코스피가 상승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투자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코스피 업종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지만 장기전으로 치달을 경우 편차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단기적으로는 전쟁 수혜 업종인 방산, 정유, 해운 업종이 주목을 받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낙폭을 완화하는 방어주인 통신, 헬스케어 업종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이후 코스피 조정 폭은 작지 않으나 업종과 관계없이 동시에 하락했다”며 “시장이 전쟁 장기화 전망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에 위험자산 회피 과정에서 비슷하게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처럼 업종별 수혜주와 피해주 성과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며 “필수소비재, 상사·자본재, 통신, 조선, 헬스케어 업종이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러-우 전쟁 당시에도 유가 상승 국면에서 통신, 운송, 유틸리티, 건설 업종의 수익률이 견조하게 나타났다. 러-우 전쟁 발발 3개월 후 코스피가 4.2% 하락할 동안 통신은 5.2%, 유틸리티는 5.1% 상승했다. 6개월 후엔 코스피가 –10.0%의 하락률을 보인 반면 통신 0.5%, 유틸리티 0.9% 상승률을 나타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도체의 경우 러-우 전쟁 당시에는 3개월 –10.1%, 6개월 –20.8% 등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올해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이익 체력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이후에도 유가는 예상보다 더디게 하락할 수 있다”며 “에너지, 상사·자본재, 운송, IT하드웨어, 통신 업종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유가 불안이 멈추면 유틸리티, 건설, 증권, 화학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가 상승 국면에서도 반도체 업종은 가격 전가력에 악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주식시장의 하방 위험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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