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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함께 늘어나는 전립선비대증…최소침습 치료 ‘아이틴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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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남성 질환 가운데 전립선비대증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50대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최근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환자 규모도 가파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 크게 늘었다. 2015년 105만1248명이던 환자는 2024년 158만3627명으로 약 50.6%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40대 환자는 약 1.1% 감소했지만, 80세 이상 환자는 10만7740명에서 25만1673명으로 133.6% 늘었다. 60대(61.9%)와 70대(54.7%) 환자 역시 빠르게 증가하며 전립선비대증이 고령 남성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임을 보여준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과 노화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며 “고령층에서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더라도 호르몬 활성도가 높아져 전립선 크기가 계속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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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이 전립선비대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제공


빈뇨·야간뇨 등 배뇨장애…약물치료가 기본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고 배출 속도도 느려진다. 이에 따라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갑자기 소변이 마렵고 참기 어려운 절박뇨, 밤에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는 야간뇨가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야간뇨는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은 밤에 두 번 이상, 65세 미만은 한 번 이상 소변 때문에 깨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 밖에도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또는 약뇨, 소변을 볼 때 아랫배에 힘을 줘야 하는 복압배뇨, 소변을 본 뒤에도 방울이 계속 떨어지는 배뇨 후 요점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배뇨 장애는 일상생활의 불편을 넘어 수면 장애와 활동 제한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증상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IPSS), 전립선 초음파 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한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약 6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진행한 뒤 증상 변화를 재평가한다.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합병증이 발생했거나 증상 개선이 미흡하면 수술이나 시술을 고려하게 된다. 전통적인 치료법으로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적출술 등이 사용됐다. 최근에는 2024년 신의료기술로 평가받은 ‘전립선비대증 일시적 니티놀 스텐트 삽입술’, 일명 ‘아이틴드(iTind)’ 시술이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아이틴드’ 시술…절개 없이 배뇨 개선

아이틴드 시술은 형상기억합금인 니티놀로 만든 스텐트를 전립선 요도에 삽입해 요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배뇨를 돕는다. 환자 상태에 따라 부분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며, 요도에 약 5일간 장치를 거치한 뒤 제거하기 때문에 체내에 이물질이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시술 시간은 약 10분 정도로 비교적 짧다. 절개를 하지 않는 최소 침습 방식이어서 기존 수술적 치료와 비교해 출혈, 감염, 요실금, 사정 장애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시술 후 도뇨관(소변줄)을 삽입할 필요가 없어 비교적 빠른 일상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아이틴드 시술은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나 성기능 관련 합병증을 우려하는 환자, 약물치료로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고려된다. 약 4년간 환자를 추적 관찰한 해외 연구에서는 시술 전과 비교해 소변 속도가 약 2배 증가하고 전립선 증상점수는 45.3% 감소한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시술은 전립선 크기와 요도 구조, 방광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적합한 환자에게 시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만 5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전립선 크기 25~75g(권장 60g 미만), 최고요속 12mL/s 이하, 전립선 증상점수 10점 이상, 중간엽 막힘이 없는 조건을 충족해야 시술이 가능하다.

또 시술자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임상 시술 자격 인증을 취득한 전문의가 집도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국내에서 아이틴드 시술 자격을 취득한 전문의로, 인천 지역에서 해당 시술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유전적 요인도 작용해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개인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인규 기자 anold3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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