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만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3.16 연합뉴스 |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미 대화는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예정에 없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을 약 20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북·미 대화는) 북한을 위해서도 이익이 되는 일이고, 한반도 전체와 미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기 때문에 공동의 이익"이라며 "북한은 9차 당대회를 통해 발전권과 안전권을 강조했는데, 북·미 대화를 통해 관계가 개선되고 이것이 평화 공존으로 될 때 (북한이 원하는) 그런 정세가 조성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물밑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한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난 에이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분명히 의사를 밝혔는데, (성사되지 않아) 체면이 깎인 측면이 있다"면서 "그래서 '정말로 김 위원장이 나를 만날 생각이 있긴 있는 거냐'라고 반문한 것이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이어 "어쨌든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깊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이 불씨를 살려 나가야 한다. 미국으로서도 세계정세를 관리하는 데 있어 한반도 정세를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에 북·미 대화는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미 대화에 필요한 선결 조건에 대해서는 "그동안 북한이 명시적으로 계속 요구해왔다"면서 "적대시 정책의 전환, 그리고 자신들의 헌법에 명문화된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 인정 이런 것들을 조건으로 걸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바탕에서 (미국이) 고심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벌어진 중동 사태가 한반도나 북·미 대화 전개 상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 장관은 "일반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을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쟁도 대화로 결심할 수 있는 그런 성향의 지도자"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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