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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美대사 "트럼프, 하르그섬 추가 공격 배제 안해"...중동위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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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핵심 원유 허브 공격 검토
이란 원유 수출 90% 거점...타격 시 원유 공급 충격 우려
트럼프, 동맹국에 군함 파견 요청에...각국 신중 모드
이란·이스라엘 보복 공습 이어져...중동 긴장 고조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IEA 비축유 방출 확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포함한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데일리

월츠 대사는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르그섬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이곳 터미널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며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선적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 중부사령부에 하르그섬의 군사 시설을 공습하라고 지시했지만, 원유 저장 및 수출 인프라는 공격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원유 수출 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군함 파견을 촉구해 왔다.

월츠 대사는 “현재는 군사 인프라만 타격한 상태지만 필요하다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무력화하는 선택지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카르그섬 공격과 관련해 지역 국가들과 공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공격은 중동 지역 내 미국의 기지와 이해관계만을 겨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지역 국가들의 민간 시설이나 주거 지역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해 “그가 살아 있다면 끝까지 추적해 제거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이란 ‘하탐 알안비야(Khatam al-Anbiya)’ 비상지휘부 소속 정보기관 고위 인사 두 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 우주국의 주요 연구센터와 방공 시스템 생산 시설을 공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란도 보복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 응급당국은 이스라엘 중부 지역을 향해 미사일 공격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측의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 중부 지역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응급당국은 미사일이 발사됐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보호를 위해 각국의 군함 파견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주요 국가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대통령의 발언을 인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의 약 70%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영국 정부도 해협 안전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장관은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동맹국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이번 충돌로 에너지 수송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국제 유가는 이미 크게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4일 배럴당 100달러를 이틀 연속 웃돌았으며,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40% 급등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은 몇 주 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이 회복되면 유가도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비상 비축유 방출 규모를 기존 4억 배럴에서 약 4억1200만 배럴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은 즉시 비축유를 방출하고, 유럽과 미주 지역은 이달 말부터 방출할 계획이다.

전쟁의 여파는 스포츠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뮬러원(F1)은 다음 달 예정됐던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를 취소했고, 오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파이널리시마’ 축구 경기도 안전 우려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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