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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의림지 명물 ‘공어’… 수정란 160만 개로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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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유입 등으로 개체 수 급감
제천시, 생태 복원-관광 개발 위해
비룡담저수지서 부화 후 방류 예정
동아일보

제천시는 11일 공어 수정란 160만 개를 비룡담저수지에 풀어 넣었다.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시가 의림지(義林池)의 대표 특산물이던 ‘공어(空魚)’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나섰다.

제천시는 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공어 수정란 160만 개를 송학면 도화리 비룡담저수지(일명 제2의림지)에 이식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어는 빙어(氷魚)의 다른 이름으로, 이 지역에서는 빙어를 ‘속이 비었다’는 뜻의 공어로 부른다.

공어는 의림지의 명물로, 한때 겨울 축제의 주요 소재가 될 만큼 이름을 알렸다. 공어축제 때면 두꺼운 얼음을 깨고 미끼를 꿴 낚싯대를 올렸다 내리며 낚는 재미가 큰 인기를 얻었다. 공어는 회나 튀김으로 먹는 맛도 일품이다. 하지만 외래어종 유입과 생태계 변화로 현재는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번 수정란 이식은 사라져가는 의림지 공어의 개체를 복원해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겨울철 관광과 먹을거리 개발을 위해 추진됐다. 이번에 이식된 공어 수정란은 충북도 내수면산업연구소에서 분양받았다. 이식은 부화 상자에 부착시킨 채 이송된 수정란을 촘촘한 망으로 감싼 뒤 부표와 추를 이용해 부화 상자가 마르지 않도록 수중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식 당시 수온은 6도로 30일 정도가 지나면 부화해 비룡담저수지와 의림지에 방류될 전망된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공어 개체수 증가를 위해 수정란 이식과 외래어종 퇴치, 수생태계 복원 등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의림지는 전북 김제 벽골제, 경남 밀양 수산제, 경북 상주 공검지 등과 함께 현재까지 남아있는 국내 가장 오래된 수리(水利)시설이다.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삼한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충청의 별칭 ‘호서(湖西)’도 의림지의 서쪽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1976년 충북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가 2006년 명승 20호로 승격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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