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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사막의 빛’…중동 체류 국민 등 211명 무사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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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 집으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에 탑승한 한국인 가족이 승무원과 함께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국방부·외교부 제공


한국인 대피 위해 군 수송기 투입
리야드 공항서 출발해 서울 도착
이 대통령 “범정부 원팀 협력 성과”

정부가 마련한 군용 수송기를 타고 중동 지역에 고립됐던 한국인 200여명이 15일 귀국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 지역에 발이 묶인 한국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 수송기가 이용된 건 처음이다.

외교부·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인 등 211명이 탑승한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 1대가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군 수송기에는 한국인 204명과 이들 가족인 외국 국적자 5명, 일본인 2명이 탔다.

군 수송기는 14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출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에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에 체류하던 한국인들도 리야드로 이동해 수송기를 이용했다.

바레인에서 사우디로 이동해 수송기에 탑승한 정서은양(10)은 “집에서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 무서웠다”며 “공항에서 우리 비행기를 보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한 달 전 사우디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딸을 만나러 출국했다가 돌아오는 비행기가 취소돼서 발이 묶였던 김영자씨(68)는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너무 걱정되고 불안했다”며 “이렇게 돌아올 수 있으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피 작전의 명칭은 ‘사막의 빛’이다. 정부는 “중동 지역의 우리 국민을 위해 빛을 밝히고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KC-330 시그너스는 공중에서 다른 항공기에 연료를 주입하는 이른바 ‘하늘의 주유소’ 역할을 하고 사람과 물자 등을 수송하는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정부는 전세기 운항을 우선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자 군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번 작전은 11개국에 신속한 영공 협조를 얻어내고 흩어진 교민들을 일제히 거점에 집결시켜 수송한 최초의 복합 입체 작전이었다”며 “우리 군은 33시간 연속 임무를 수행하며 재외국민 보호 역사에 또 하나의 분명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에 글을 올려 “외교부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와 공군, 그리고 주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쿠웨이트·레바논 대사관 등 현지 공관은 물론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경찰청까지 힘을 모았다. 범정부 차원의 원팀 협력으로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전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애써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부는 관련 규정과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군 수송기 탑승객에게 성인 기준 88만원 안팎을 청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군 수송기에 탑승할 인원의 수요를 조사해 중증환자와 중증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 등을 우선 탑승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과거에도 해외에 있는 한국인을 귀국시키기 위해 군 수송기를 투입한 사례가 있다. 정부는 2024년 10월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하자, 군 수송기를 투입해 레바논에 체류하던 한국인 96명을 국내로 이송했다.

지난 9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한국인 203명과 외국인 배우자 3명 등 206명이 탑승한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중동 사태 이후 정부가 투입한 첫 전세기이다.

정희완 기자· 국방부·외교부 공동취재단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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