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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오래 못가"…오일 쇼크 부른 '트럼프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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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협 봉쇄’ 보고에도 작전 승인
베네수 등에 美군사력 자신감, 이란 ‘공갈’ 치부
국제유가, 2주새 41% 폭등…100달러 평균되나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 유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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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사전에 보고받았으나 이란 공격을 승인했다. 군사 작전 이전 회의에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차례 이란이 기뢰, 드론, 미사일 등으로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먼저 굴복하거나 미군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군사력에 대한 상당한 확신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월 이란 주요 핵 시설 공습,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 등을 거치면서 케인 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더욱 깊어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 의사결정에서 가까운 소수 측근에게 의존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WSJ는 “이번에도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소수 인원만 논의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그 때문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발생할 경제적 파장을 두고 진행했어야 할 부처 간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접할 수 있는 정보나 조언이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미 CNN 방송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작전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작전을 준비하는 일부 회의에 재무부와 에너지부의 핵심 인사들이 참여했으나 과거 행정부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부처 간 토론과 경제 전망을 핵심 요소로 두었던 것과 이번에는 부차적인 고려 사항에 불과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 기간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 공습에 대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하지 않았다는 점도 트럼프 행정부의 오판에 영향을 줬다. 당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최근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서 이란이 공습에 대응해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을 계획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CNN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관계 개선과 생산 확대 가능성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을 더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설령 봉쇄되더라도 국제 유가 급등이란 예상보다 이란의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면 오히려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더 큰 비중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의 13일 종가는 배럴당 103.14달러로, 2022년 7월 말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쟁 시작 전과 비교하면 2주 만에 41.5%가 치솟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피해와 호르무즈 해협 물류 차질 여파로 브렌트유의 3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사태가 장기화하는 최악에는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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