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나프타 수급 방안으로 국내 나프타 재고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정유업계가 생산한 나프타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정부는 석유 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생기면 수출 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나프타 수요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급 불안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나프타 수요는 약 5010만t 규모다. 이 가운데 절반인 약 2670만t은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수입산에서 중동산 나프타 비중이 2050만t에 달해 이번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업계가 보유한 나프타 재고는 약 2주에서 길면 4주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최소 수준까지 낮추며 대응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빠듯하다. 정부 비축유에도 산업용 원료는 포함되지 않아 당장 정부에서 공급을 늘릴 방안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국내 최대 에틸렌 제조사인 여천NCC를 비롯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고객사에 일부 제품에 대한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 가능성을 통보한 상태다.
불가항력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책임을 면제받기 위해 선언하는 조치다. 이같은 불가항력 상황이 석화업계 전반으로의 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화 공장 셧다운이 현실화할 경우 석화 제품이 사용되는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하는 등 집중 관리하기로 한 바 있다. 경제안보품목에 지정되면, 정부에서 주기적인 관리와 공급망 위기 시 수입선 다변화 등 지원을 받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나프타 수급이 시급한만큼 관련업계, 부처와 함께 수급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 피어오르는 여수 석유화학단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