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美·이란, 오만·이집트의 휴전 중재에 퇴짜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마을 공습.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직접 회담을 열어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이란 모두 휴전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중동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직접 회담을 열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문제를 논의한다. 이란의 지원으로 조직을 유지하는 헤즈볼라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하자 지난 2일 이란 편에서 참전을 선언하고 이스라엘을 공격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레바논 내 교전을 끝내고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끌어내는 것'이며, 이 회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깊이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이 협상단을 이끌게 된다고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
이런 상황인 가운데, 같은 날 트럼프 미국 정부 측은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중동 국가들의 중재 제안을 일축했다. 한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지금은 전쟁을 계속해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중단될 때까지는 어떠한 휴전 가능성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이 양국 모두 협상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서, 전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만과 이집트는 이번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중재해왔던 나라들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오만은 양측 간 대화 채널을 다시 열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백악관은 현재 협상에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집트도 양측 간 연락을 재개하려 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소식통은 "이란의 공격을 받은 주변국들의 군사 대응을 일정 부분 자제시키는 효과는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휴전 협상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언론은 "이란의 알리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 겸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또한 오만을 통해 JD 밴스 미 부통령이 참여하는 휴전 협상을 시도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 고위 소식통은 "이란의 입장이 더 강경해졌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전에 외교 채널을 통해 전달됐던 내용은 이제 아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잃으면 이란은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기에 어떠한 휴전이나 회담, 외교적 노력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 지도부도 여러 국가의 중재 시도에도 불구하고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