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에 위치한 셰브론 정유공장에서 원유 운반선 ‘키오스’호가 화물을 하역하는 와중에 엘포르토 해변에서 시민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을수록 미국 석유회사들이 올해에만 약 9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리스타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미국 석유기업은 원유 생산을 통해 634억달러(약 94조원4000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게 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약 47% 상승하면서 미국 석유 생산업체들이 이달에만 약 50억달러(약 7조3300억원)의 추가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유가 추이 |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1일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국제 유가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일 배럴당 98.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FT는 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중동 내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단연 세계 최대 산유국이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많은 돈을 번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스타드의 토머스 라일스는 “중동에 너무 많은 사업 비중을 두지 않은 기업들은 높은 가격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석가인 폴 생키 생키리서치 설립자 역시 “시장은 이번 전례 없는 해협 봉쇄를 일시적 이탈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석유 역사가들은 이를 석유 위험 구조 자체의 변화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볼티모어주의 한 주유소에 표시된 연료 가격.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8.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P] |
반면 엑슨모빌과 셰브론, 유럽의 BP, 셸, 토탈에너지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원유 사업을 벌이던 대형 석유회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중동 원유시설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당 시설들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하루 평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량은 2000만배럴이었지만 이 해협이 봉쇄된 이후 1800만배럴이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전세계 생산량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RBC캐피털마켓은 이번 분쟁이 올해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브렌트유 가격은 3~4주 내 배럴당 128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업계 베테랑이자 오메가 오일 앤드 가스 회장인 마틴 휴스턴은 “중동의 국영 석유회사들과 그 파트너들은 파손된 인프라를 재건해야 할 것”이라면서 “비록 짧은 기간일지라도, 전례 없는 해협 봉쇄가 진짜 위협”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