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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유 심장’ 하르그섬 타격한 미국…중동에 2500명 증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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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합동기지 앤드루스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석유 수출의 전초기지인 하르그섬을 폭격하고 주일미군 2500명을 중동 지역으로 추가 파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라고 압력을 넣으면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군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항이 있는 하르그섬을 공격해 군사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품위를 이유로 나는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이란이나 다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선박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한다면 이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을 “재미 삼아 몇 번 더 타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도록 군사·경제적으로 압박하는 동시에, 고유가에 대한 우려를 의식해 공격 범위를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중부사령부도 14일 “석유 인프라는 그대로 두고 90곳 이상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한 미군 관계자는 이번 작전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사용되고 있다고 파악된 이란의 군사 자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페르시아만 북부에 있는 하르그섬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왕관 보석’이라고 칭할 정도로 이란의 에너지 수출 전초기지이자 국가 경제의 중추로 꼽힌다. 이 섬은 1960년대부터 하루 최대 700만배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 역할을 해왔다. 이란의 석유 수출 물량 90%가 이곳을 거쳐 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면 언제든 하르그섬의 석유 인프라를 타격해 이란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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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으로 촬영한 이란의 하르그섬 모습. AFP연합뉴스


트럼프 정부는 병력도 증파했다. NYT에 따르면 일본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제31 해병원정대 소속 약 2500명의 병력이 중동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 작전까지 가능한 이 병력은 5만명 규모의 현지 미군에 합류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이란의 지대함 미사일을 제거하거나,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NYT는 이번 증파를 두고 “2주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에서 사태 악화의 위험을 높이는 새로운 국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례처럼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소규모 군사 작전을 신속하게 승인해왔지만 상황이 잘못된다면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병력이 하르그섬을 비롯한 지상 작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중동 국가들의 종전 중재 제안을 일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오만, 이집트 등이 미국과 이란 간 대화 채널을 다시 열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미국은 지금으로선 이란과의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는 것이다. 이란 역시 미·이스라엘이 공습 중단, 배상금 지급 등 요구 사항을 수용할 때까지는 종전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내가 (끝나야 한다고) 느낄 때, 내 뼛속 깊이 느낄 때 끝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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