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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보름째 트럼프 정치적 궁지…유가 급등·미군 사망에 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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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재 일부 완화 역풍…민주당 "중간선거 기회" 공세
호르무즈 해협 보호 동맹국 지원 요청…마가 내부도 균열
아시아투데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보름을 넘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미사일 요격 시도가 이뤄지면서 하늘에 빛줄기가 나타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김도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보름을 넘기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가 급등과 금융시장 하락, 미군 사망자 발생 등이 이어지면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개시 이후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등 점점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또 어떻게 끝낼 것인지에 대해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지지층에서도 전쟁 전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전쟁 초기 상황을 계기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원유 일부 수송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과 맞물려 러시아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수년간 이어져 온 서방의 제재 전략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논쟁이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대선 패배 이후 혼란을 겪던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정책을 집중 공격하며 단결하는 모습이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불안과 물가 상승을 부각시키며 공화당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정치인 양성단체인 내셔널민주당훈련위원회의 켈리 디트리치 최고경영자(CEO)는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지난 2주간 상황을 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 전략 없이 즉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대응과 관련해 국제사회 협력을 요청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봉쇄를 시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국가가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미국과 함께 군함을 보내 해협을 안전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처음부터 공동의 노력이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주요 원유 수입국들이 군함을 파견해 해협 안전 확보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다국적 해군 작전이 언제 시작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역내 해상 운송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 미 해군이 유조선을 직접 호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실제 작전은 시작되지 않았다. 그는 13일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곧 이루어질 것"이라며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송을 허용하기 위해 러시아 제재 일부를 30일간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란 전쟁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한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국제 유가 상승이 러시아 경제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제재 완화에 대해 "올바른 결정이 아니며 평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러시아의 입지만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장기화는 미국 내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화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공화당에 재앙적인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도 의견을 갈라놓고 있다. 일부는 군사 행동을 지지하고 있지만, 다른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약했던 점을 들어 비판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 인사인 터커 칼슨과 메긴 켈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마가 운동을 만든 만큼 지지층이 결국 자신을 따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이러한 정치적 혼란이 2018년 트럼프 1기 당시 나타났던 '블루 웨이브'(민주당 압승)와 비슷한 중간선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브래드 배넌은 A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를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은 식료품을 포함한 거의 모든 생활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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