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원재료 가격 인하 효과가 소비자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양산빵과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른 가공식품 품목에 대해서도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업계 간담회와 현장 점검을 지속하고 가격 결정 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에 따라 밀가루와 설탕, 제빵 등 업계에서 시작된 식품가격 인하 흐름이 라면, 식용유에 이어 빙과류와 일부 과자 업체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제과 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과 관계자는 “제품 가격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빙과업계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상승 등으로 여전히 비용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내 대표 빙과업체인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30% 이상 줄었다. 특히 인구 감소와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부딪혀 수익성이 악화하며 두 회사 모두 희망퇴직까지 단행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환율 변동성도 가공업체들의 변수다. 밀·옥수수·팜유 등 주요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원가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부는 밀가루와 설탕 업체의 가격 담합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식품 업체들을 소집하며 가격 인하를 유도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과 5일 라면과 식용유 업계와 잇따라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원가 인하 요인을 점검했다. 이후 라면 업체 4곳(농심·삼양·오뚜기·팔도)과 식용유 업체 6곳(대상·동원F&B·오뚜기·CJ제일제당·롯데웰푸드·사조대림)은 다음 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12일 발표했다. 인하율은 라면 업체가 평균 4.6~14.6%, 식용유 업체가 평균 3~6% 수준이다. 라면 업계의 가격 인하는 2023년 6월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정부 발표와 별도로 해태제과도 비스킷 제품 2종의 가격을 최대 5.6% 인하한다고 밝혔다. 밀가루·설탕 가격 인하 이후 제과 업계가 가격을 내리는 건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상품 가격 인하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철저한 시장 감시와 물가 관리로 국민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스스로 가격을 정상화하는 기업을 제외하고 담합이나 시장 지배력 남용 등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나 국세청, 수사기관들이 철저히 감시·조사·제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과징금 처분을 받은 제분·제당 업계가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낮췄고,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제빵 업계도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격을 인하를 단행한 식품 기업들은 일정 부분 수익성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직 가격을 조정하지 않은 업체들도 원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인하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