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작품 투자자로 IBK기업은행이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업은행의 ‘영화 투자 체크리스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 투자사 명단에는 IBK기업은행이 포함돼 있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금융부를 통해 영화·뮤지컬 등 콘텐츠 산업에 꾸준히 투자해 온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2024년 4월 1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영화 투자 심사를 위해 1단계에서 ▲중소기업 제작 참여 여부 ▲정치·종교적 요소 포함 여부 ▲감독·배우의 사회적 물의 전력 ▲외부 자문단 추천 여부 등 4가지 항목을 검토한다. 이후 2단계에서는 시나리오·장르·내용·관람 등급 등 총 16개 항목을 점수화한다. 특히 시나리오 항목의 배점이 25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종 단계에서는 감독의 연령, 최근 흥행 성적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가감점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감독이 60세 이상이면 10% 감점되며, 젊은 감독의 데뷔작에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또한 감독이나 배우가 최근 3연속 흥행에 성공한 경우 10% 감점하고, 직전 작품이 흥행에 실패했을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준에 비춰볼 때 ‘왕과 사는 남자’ 역시 여러 조건을 충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1969년생으로 투자 기준에 있는 ‘60세 이상 감점’ 조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직전 작품이 흥행에 실패했을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기준에 비춰볼 때, 장항준 감독의 직전작 ‘리바운드’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점 역시 해당 요건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또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지훈, 유해진, 유지태 등 주요 제작진은 음주운전·마약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는 지금까지 영화 129편에 총 692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명량’, ‘국제시장’, ‘신과함께’, ‘극한직업’ 등 다수의 천만영화에 투자하며 평균 수익률 176%를 기록한 바 있다.
김감미 기자 gammi@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