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떡을 집어 든 모습. 연유 소스를 함께 제공한다. 9500원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
두바이 쫀득쿠키 다음 타자로 불리는 디저트가 등장했다. 이름은 ‘버터떡’.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새로운 유행 간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배달앱에서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있을 만큼 관심이 높다. 직접 찾아보니 유명한 매장들은 이미 품절 상태였고, 몇 곳 남아 있는 동네 베이커리 중 한 곳에서 겨우 주문할 수 있었다.
가격은 만만치 않았다. 4개에 연유 소스를 곁들인 구성이 9500원이다. 두바이 쫀득쿠키가 한 개에 7000~9000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떡이나 쿠키 같은 간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가격이다. 판매 가격은 매장마다 제각각이다. 배달앱에서는 3~5개 구성으로 6000원에서 1만원대 사이에 형성돼 있었다.
버터떡은 중국 상하이서 유래한 디저트로, 현지 전통 떡인 ‘녠가오’에 버터를 더해 구워낸 것이 원형이다.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정말 ‘떡’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찹쌀떡처럼 쫀득한 간식일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포장을 열자 느낌이 조금 달랐다. 버터쿠키에서 맡을 법한 고소한 냄새가 먼저 퍼졌다. 외형도 떡이라기보다는 작은 구움과자에 가까워 보였다.
버터떡을 연유 소스에 찍어 먹는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
한 입 베어 물자 식감의 정체가 분명해졌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구조다. SNS에서 강조하는 ‘겉바속쫀’ 표현이 크게 과장은 아니었다. 다만 맛 자체는 생각보다 익숙했다. 과거 길거리나 지하철 상가에서 흔히 팔던 찹쌀도너츠와 거의 90% 정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연유 소스를 찍어 먹으면 단맛이 한층 강해진다. 기본적으로도 달콤한 편인데 연유까지 더해지니 디저트 특유의 단맛이 강조된다. 두바이 쫀득쿠키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꽤 달콤한 편이다. 단면을 보면 반죽이 꽤 촘촘하다. 겉은 살짝 바삭하게 구워지고 속은 쫀쫀하게 이어지면서 먹는 재미가 있다. 다만 먹다 보면 부스러기가 제법 떨어지는 점은 다소 번거롭게 느껴졌다.
가격 대비 양을 따져보면 평가는 조금 애매해진다. 네 개에 9500원이면 개당 2000원이 훌쩍 넘는다. 최근 유행 디저트 가격을 고려하면 아주 비싼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찹쌀도너츠와 비슷한 간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체감 가격은 다소 높게 느껴진다.
(사진=한전진 기자) |
개인적으로는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어중간한 느낌이 남았다. 찹쌀도너츠보다 식감이 더 뛰어난 것도 아니고,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도 아니었다. 두바이 쫀득쿠키가 카다이프 식감과 강한 단맛으로 신선함을 줬던 것과 비교하면 인상은 상대적으로 옅었다. 호기심은 해소됐지만 다시 찾아 먹을 것 같지는 않았다.
이 경험은 최근 디저트 유행의 방식과도 닮아 있다. 과거에는 실제 입소문이 먼저 퍼지고 콘텐츠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반대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SNS 쇼츠와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먼저 등장하고 이후 소비가 따라오는 구조에 가깝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새로운 소재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 환경이 이런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디저트 유행의 수명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몇 달씩 이어지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몇 주 단위로 새로운 간식이 등장하고 또 사라진다. 약과와 두바이쫀득쿠키에 이어 버터떡까지 이어지는 흐름도 비슷하다. 쇼츠 영상을 넘기는 속도만큼이나 트렌드 주기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물론 이런 변화에서 ‘억지 유행’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적잖은 지금이다.
배달로 주문한 버터떡 4개와 연유 소스. (사진=한전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