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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월드컵에 뜬 중동 관광, 전쟁이 찬물...84조원 날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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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역 봉쇄에 항공편 절반 결항
유가 급등에 항공유 가격 두 배
사우디·바레인, F1 그랑프리 취소


이투데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지난해 4월 19일(현지시간)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열리고 있다. F1 측은 14일 이란 전쟁으로 인해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F1 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제다(사우디)/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포뮬러원(F1)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유치로 성장세를 이어온 중동 관광이 전쟁 여파로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조사기관 투어리즘이코노믹스는 전쟁이 두 달 이상 이어지면 중동 방문객이 27% 줄고 관광산업 손실액이 최대 560억달러(약 84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몇 주 안에 끝나더라도 방문객은 약 11% 감소하고 손실은 34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중동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항공 허브 지역이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에 따르면 국제선 환승 승객의 약 14%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 등 중동 공항을 이용한다. 그러나 전쟁 이후 일부 항공편은 튀르키예나 오만 등을 경유하는 우회 노선을 택하면서 이동 시간이 크게 늘었다.

유가 급등도 여행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99달러에서 190달러로 급등했다. 항공업계에서 연료비가 전체 비용의 최대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항공권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이미 일부 노선의 유류할증료를 두 배로 인상했다.

중동은 최근 관광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2004년 중동 최초로 F1 대회를 연 바레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2021년부터 F1 경기를 유치했고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 당시 해외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유엔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방문객은 약 1억 명으로 전년 대비 3% 늘었고 코로나19 이전보다 39% 증가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이런 관광 특수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F1은 이날 전쟁 여파로 내달 예정된 바레인과 사우디 그랑프리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BBC방송은 두 대회 취소에 따른 손실 규모가 약 1억 파운드(약 19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11월 그랑프리가 예정된 카타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쟁은 글로벌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페인 여행 데이터분석업체 마브리안은 “서구권에서 중동 대신 국내나 인근 국가 등 근거리 여행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이웃 국가 방문객 수가 늘고 있고 미국에서는 남미에 대한 관심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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