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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비만약’도 예외 있다…10명 중 1명은 ‘비반응자’[나우,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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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젭바운드 등 체중 감량 약물 열풍
임상시험서 약 10% ‘비반응자’ 확인
유전·호르몬·질환 등 복합 요인 영향
전문가 “개인 맞춤 치료 필요성 커져”
헤럴드경제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위고비(Wegovy)와 젭바운드(Zepbound) 등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이 전 세계적으로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거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약물을 복용한 사람 10명 중 1명은 체중 감소가 미미한 ‘비반응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젭바운드는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와 동일한 성분(티르제파타이드)을 사용하는 약물로, 미국에서는 비만 치료용 ‘젭바운드’와 당뇨 치료용 ‘마운자로’로 나눠 판매된다. 반면 한국에서는 동일한 성분의 약물이 모두 ‘마운자로’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은 수백만 명의 환자에게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왔지만 일부 환자들은 수개월 이상 복용해도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 제시카 레이외(42)는 지난해 체중 감량 약물 젭바운드를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15개월 동안 체중이 약 1~2파운드(약 0.45~1㎏) 줄어드는 데 그쳤다. 그는 “무슨 수를 써도 이런 ‘기적의 약’은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확인된다. 연구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한 환자 가운데 약 10%는 ‘비반응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평균 15~21%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는 일반 환자들과 달리 체중 감소율이 5% 미만에 그쳤다.

과학자들은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지만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 개인의 신진대사 특성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유전자가 식욕과 포만감, 에너지 소비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약물 반응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GLP-1 약물은 주로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에 대한 욕구를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비만 원인이 음식 섭취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로리다대 비만 의학 전문의 에이미 시어 박사는 “이 약물은 뇌의 식욕 조절 신호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며 “비만의 원인이 다른 생물학적 요인에 있는 경우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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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호르몬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의 비만 의학 전문의 다이애나 티아라 박사는 “에스트로겐이 GLP-1 경로와 상호작용해 약물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물 반응이 낮은 경우가 많은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을 앓은 기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의 비만 의학 전문의 조비아 차우드리 박사는 “비만 기간이 길수록 GLP-1 약물의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나 만성 염증 질환을 가진 환자는 체중 감량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환자별 특성을 분석해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식욕과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분석해 GLP-1 약물에 반응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의 비만 의학 전문의 안드레스 아코스타 박사는 “환자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해 어떤 체중 감량 약물을 먼저 사용할지 결정하는 맞춤형 치료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도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GLP-1 약물이 두 가지 호르몬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여러 호르몬을 동시에 조절하는 신약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라도 향후 새로운 치료 옵션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웨일 코넬 의과대학 비만 전문의 베벌리 창 박사는 “지금은 적합한 치료제가 없더라도 앞으로 몇 년 안에 새로운 대안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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