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전문의 양성욱 원장(서울위WE편한내과의원)은 "식후 3시간 동안은 절대 눕지 말아야 한다"며 "약으로 치료해도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반복하면 재발하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과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까지 양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역류성 식도염은 위에서 분비되는 강한 산성 소화액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에 손상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강한 산성을 띠는데, 이것이 위에만 머물면 문제가 없지만 식도로 역류하게 되면 염증 부위에 통증과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위산 역류는 왜 발생하나요?
정상적으로는 위와 식도 사이에 '위식도 괄약근'이라는 일종의 밸브가 있어서 위산이 역류하지 않도록 꽉 조여줍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이 괄약근이 느슨해지거나 다른 조건에 의해 위산이 식도 부근으로 역류하게 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합니다.
역류를 유발하는 음식이나 환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음식과 환경은 역류성 식도염 발생의 핵심요소인데요. 첫 번째로 커피 같은 카페인, 탄산음료, 고칼로리 음식, 기름진 음식, 초콜릿 같은 것들이 위와 식도 괄약근의 긴장을 느슨하게 해서 역류를 유발합니다. 생활 습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과식, 야식, 그리고 식사 후에 눕는 습관은 위산 역류를 유발하죠. 마지막으로 비만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비만한 사람은 복부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산 역류가 잘 일어납니다. 따라서 적절한 체중 유지가 역류성 식도염 예방에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주요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주요 증상은 명치 부근의 통증이나 속 쓰림입니다. 증상이 심한 분들은 등 쪽까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위산이 후두부까지 역류하면 목에 이물감이나 이유 없는 마른 기침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또 밤사이에 위산이 역류하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안이 텁텁하거나 쓴맛이 나기도 합니다.
명치가 아프면 심장 문제인지 식도염인지 헷갈릴 것 같은데, 어떻게 구분하나요?
명치 부근 통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쉽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식도염은 주로 식사 후나 누웠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고, 심장 질환은 식사와 상관없이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역류성 식도염은 제산제 복용 시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 심장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제산제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심장 질환은 정확한 진단이 늦어지면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애매하거나 심할 경우에는 스스로 판단하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서 전문의의 정확한 감별 진단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인지 알려면 무조건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비교적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 없이도 증상을 바탕으로 먼저 약물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된다면, 이를 근거로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명치 부근 통증이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식도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가급적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시는 걸 권장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하면 암이 될 수도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네, 맞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지속적인 위산 역류로 인해 식도 점막이 손상되고 변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식도 조직이 위 점막과 유사한 조직으로 바뀌는 '바렛 식도'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바렛 식도는 식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에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식도염이 발생했을 때 관리를 잘 해 주신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치료는 주로 어떤 약을 사용하나요?
역류성 식도염 치료는 주로 제산제를 사용합니다. 제산제는 위산의 산도를 낮춰,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더라도 점막 손상과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미 손상된 식도 점막의 재생도 도와줍니다. 보통 4~8주 정도 꾸준히 치료하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을 먹을 때만 괜찮고 끊으면 금방 재발한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많은 분들이 역류성 식도염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역류성 식도염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병입니다. 약물 치료로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했더라도 예전의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반복하면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팁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식후 3시간 동안 절대 눕지 않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고 눕게 되면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위산은 역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살다 보면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할 수도 있고, 식사 후 너무 피곤해서 눕고 싶을 때도 있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위의 해부학적 특성을 이용해 왼쪽으로 눕기도 합니다. 그러면 위산 역류를 조금은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세를 똑같이 유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방법을 권장하고 싶지는 않고, 가급적 식후에는 눕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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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별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저작권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