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정부가 중동 지역 체류 중인 한국 국적자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군 수송기를 투입했다. 전세기 및 민항 여객기 운항이 원활하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 등에 체류하는 국민들이 이번 군 수송기를 통해 입국했다.
15일 외교부는 "레바논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204명(한국·일본 복수국적자 1명 포함)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및 우방국(일본) 국민 2명 등 총 211명이 우리 정부가 투입한 군 수송기(KC-330)를 타고 15일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투입된 군 수송기는 1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인접국가인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에 체류하는 국민 및 해외국적자가 탑승했다. 국가별 인원수는 사우디아라비아 142명(한국 139명, 호주 1명, 뉴질랜드 1명, 미국 1명), 바레인 24명(한국 23명, 필리핀 1명), 쿠웨이트 14명(한국 13명, 아일랜드 1명), 레바논 28명(한국 28명) 등이다.
외교부는 "UAE(아랍에미리트) 전세기 운항 때와 같이 이번에도 우선 배려 대상자인 중증 환자, 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 등 분들이 우선적으로 탑승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는데, 6살 미만의 영유아 7~8명 등 어린이와 고령자 약 15명을 포함한 가족 단위의 탑승자들이 있었다.
외교부는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국무회의에서 '현지 체류중인 모든 국민이 한 분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군용기 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외교부와 국방부는 우리 국민의 신속하고 안전한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이번 '사막의 빛' 작전(Operation Desert Shine)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사막의 빛'은 중동 지역의 우리 국민을 위해 빛을 밝히고 보호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소개했다.
▲ 14일(현지시간) 사우다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교민 대피를 위해 군 수송기가 투입됐다. ⓒ외교부 |
외교부는 중동 지역 체류자의 안전 귀국을 위해 11일 이재웅 전 외교부 대변인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두바이를 비롯해 일부 중동 지역과 인천을 잇는 민간 항공기가 있고 전세기를 일부 지역에 투입할 수도 있음에도 정부가 군 수송기 투입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12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중동 지역에 단기 체류자가 많고 모든 가용한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UAE와 카타르는 전세기를 보냈었고 민항편이 운항하고 있어서 이 지역 단기체류 문제는 해소단계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 외 지역인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 등은 단기 체류자들이 한국으로 귀국 시 여의치 않다. 항공편 구하기 어렵고 레바논에서도 분쟁이 격화되고 있어 국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전세기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고려했다. 리야드에서 전세기 편을 활용하는 방법을 우선 고려"했지만 이 방안이 여의치 않아 군 수송기를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한항공과 사우디아 항공을 모두 접촉해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우디와 인천 간 직항이 없다는 점도 군 수송기 투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리야드 공항까지 이동하는 것도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쿠웨이트의 경우 임차버스를 제공할 수 있으나 레바논의 경우 귀국 희망자가 개인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이전 전세기와 마찬가지로 군 수송기의 경우에도 일정 부분 탑승자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외교부는 비용과 관련 "관련 규정과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하여 합리적 범위(성인 기준 88만원 내외) 내에서 사후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자국민 대피에 군 수송기를 투입한 국가는 한국 외에 싱가포르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14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군 수송기에 탑승한 교민과 군 수송기 승무원이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외교부 |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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