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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코스피, ‘네 마녀의 날’ 선방…중동 변수 민감도 낮아지나[선데이 머니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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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20달러 충격에 ‘검은 월요일’
하루 만에 5% 반등하며 5500선 회복
‘네 마녀의 날’ 큰 충격 없이 지나가
미 증시 올해 최저치 경신한 가운데
다음주 증시, 중동 정세 향방 촉각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던 9일 코스피는 5.96% 급락해 5200선까지 밀렸지만 다음 날 5% 넘게 반등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습니다. 12일 주가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도 큰 충격 없이 지나갔습니다. 급등락을 겪었지만 시장이 외부 변수에 점차 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15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이번 주 국내 증시의 급등락 흐름을 짚어보고 다음 주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살펴보겠습니다.

유가 120弗 육박…환율도 17년만에 최고
서울경제

미국과 이란 간 확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약 17만9460원)에 육박하면서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3포인트(5.96%) 내린 5251.87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에 달했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한 달 사이 서킷브레이커가 두 번이나 발동되는 등 극심한 ‘패닉셀’이 나타났습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274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39포인트(4.54%) 하락한 1102.28로 장을 마쳤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5.20%)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67%) 등 주요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코스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고유가 부담에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1499.2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3월 12일 장중 고점(1500.0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 5% 넘게 오르며 5500선 탈환
서울경제

고유가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검은 월요일’ 다음 날인 10일에는 분위기가 급반전했습니다. 이란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코스피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빠르게 낙폭을 회복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로 장을 마쳤습니다.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6% 넘게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지 하루 만이었으며, 올해 들어 세 번째 매수 사이드카였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977억 원, 8508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날 증시 급반등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급등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다시 80달러대로 내려왔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 주간 종가보다 26.2원 내린 1469.3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숨 돌린 코스피, 12일 ‘네 마녀의 날’ 무난히 넘겨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초까지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어수선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12일 ‘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놨습니다. 네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는 날을 말합니다.

11일 종가 기준 국내 선물·옵션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정산하지 않고 보유 중인 미결제약정(OI) 규모는 약 2110만 계약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정산 대기 물량’이 만기일까지 정리되지 않을 경우 만기일인 12일 종가에 기계적으로 청산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실제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팔아야 하기 때문에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대(오후 3시20분~30분)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만기일 수급 변화까지 겹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우려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제유가 급등 부담 속에서도 코스피는 약보합 마감에 그쳤습니다. 상승 종목 수가 572개로 하락 종목(322개)을 크게 웃돌면서 개별 종목 흐름은 오히려 견조한 모습이었습니다.

12일 네 마녀의 날 당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70포인트(0.48%) 내린 5583.2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0.75% 하락한 5567.65로 출발한 뒤 장중 등락을 반복했지만 변동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급락 이후 코스피 변동성은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급등락을 겪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도 이전보다 낮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증시 올해 최저치 경신…다음 주 변수는 중동 정세
서울경제

시장에서는 다음 주 국내 증시 흐름 역시 중동 정세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지며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란과의 전쟁 14일 차인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상승과 부진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하락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0.43포인트(0.61%) 내린 6632.19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06.62포인트(0.93%) 하락한 22105.36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3.14달러로 전장보다 2.7% 올랐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7월 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군이 자신의 명령에 따라 이란 석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재개하기 위한 군사·경제적 압박 조치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2일(현지시간) 녹화해 13일 방송된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한 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하며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다만 전쟁 상황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투자 심리가 점차 안정되면서 코스피가 다시 6000선 회복을 시도할 수 있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가 급등락을 겪은 이후 외부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서울경제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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